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한국 유통가 지형을 크게 바꿨다.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마트와 백화점의 기록적인 매출 감소를, 온라인 쇼핑가의 역대 최고 수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 결과 2월 한국 유통가 전체 매출은 10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9년 2월 9조7100억원보다 9.1% 많다.

온·오프라인 유통가별 희비는 선명하게 엇갈렸다. 백화점은 지난해 2월 대비 10.6%, 마트는 21.4% 매출이 급감했다. 편의점과 SSM(Super SuperMarket, 대형 수퍼마켓)은 각각 7.8%, 8.2%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 유통가 매출은 지난해 2월보다 34.3% 늘었다. 2016년 6월 산업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백화점 3사 본사 전경. / 백화점 제공
백화점 3사 본사 전경. / 백화점 제공
2월 한국 유통가 지형을 바꾼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과 그로 인해 자리 잡은 비대면 소비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오프라인 유통가 매출이 줄었다.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며 온라인 유통가는 활황이다.

유통가 상품별 매출 동향에서도 이 경향이 두드러진다. 백화점의 주력인 캐주얼 의류, 아동 스포츠 등의 매출은 각각 41.3%, 37.2% 급감했다. 마트의 의류(46.5% 감소) 및 잡화(41.5%) 매출도 기록적으로 줄었다. 반면, 편의점 생활용품 매출은 33.3%, 식품 매출은 5.6% 늘었다. SSM의 농·축·수산물과 신선 조리식품 등 식품류 매출도 8% 늘었다.

온라인 유통가의 식품 부문은 기록적인 매출 증가폭(92.5%)을 나타냈다. 마스크를 비롯한 생활·가구 매출도 44.5% 늘었다.

온·오프라인 유통가 사이 매출 희비가 엇갈리며 업태별 매출 구성비도 크게 바뀌었다. 온라인 유통가의 2월 매출 비중은 49%, 절반에 육박했다. 2019년 2월 39.8%과 비교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유통가별 매출 변화 양상은 3월에도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