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시장 인도, 수요 급감 전망 속 생산도 대거 중단
삼성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도 인도에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에 심각한 차질 우려

코로나19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시장이자 삼성·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생산지이다.

3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도 내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55~60%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정부의 봉쇄 조치로 3월 한 달간 약 10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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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세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구 13억5000만명의 대국 인도가 중국과 같은 강력한 이동 통제가 쉽지 않아서다. 3월 축소된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신제품 출시 연기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현지 시장 선두주자인 샤오미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 10’ 출시를 미뤘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정을 재공지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전국의 '미 홈' 매장도 폐쇄했다. 앞서 비보와 리얼미도 신제품 출시를 취소했다.

생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대 신흥 시장인 인도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규모를 지속 확대해왔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의 연간 출하량은 1억 2000만대에 달한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30%를 담당한다. 삼성 외에도 애플과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현지에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이런 와중에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25일부터 3주간 전국 봉쇄 조치를 내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샤오미, 오포, 비보, 리얼미 등이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애플 협력사인 폭스콘, 위스트론 등도 인도 공장을 임시 폐쇄했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 삼성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CMR)는 상반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38~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인도 스마트폰 생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던 CMR은 최근 현지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출하량 수준을 대폭 하향했다.

인도에서의 생산 감소는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는 다른 IT 분야에 비해 스마트폰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과 주요국 봉쇄 조치로 인해 2분기 판매 성과도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