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게임 플레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는 내용을 담은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집에서 음악 감상, 독서, 게임 플레이를 하자’고 제안했던 것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WHO의 플레이어파트투게더 캠페인 시작을 두고 게임 업계는 다소 어리둥절할 수 있다. WHO는 2019년 5월 게임을 질병이라고 규정하며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당시 WHO는 게임 업계와 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질병코드 부여를 강행했지만, 1년도 안돼 오히려 게임 이용을 권장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의 순기능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영상은 개인 혼자 시청하는 수동적인 매체인 만큼 폐쇄적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커뮤니티 기능을 담은 게임은 게이머가 밖에 나가 활동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중인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WHO의 조치에 따라 많은 사람이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에 동참해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면 집에 있으려 하는데, 게임이나 게임 커뮤니티에 참여한 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거나 우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에게 게임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이 캠페인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자택에 격리 혹은 고립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게임을 통해 유대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유의미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