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국내외 시장에 59만782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대비 14.9% 감소한 숫자다. 내수에선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1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수출 등 해외판매는 20% 넘게 급감했다.

1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국내 5개사의 2020년 3월 내수 판매는 총 15만102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다.

기아차(쏘렌토), 한국GM(트레일블레이저)은 신차효과에 힘입어 두자릿수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XM3)은 전년대비 83.7% 급증하며 오랜만에 반등세에 올랐다. 현대차도 꾸준한 신차 출시 덕분에 판매가 소폭 늘었다. 반면 쌍용차는 신차 부족으로 37.5% 뒷걸음질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국내시장에 7만21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숫자다. 신형 그랜저가 1만6600대(하이브리드 3032대 포함) 판매되며 국내실적을 견인했다. 쏘나타도 7253대(하이브리드 720대 포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네시스는 6203대 팔렸다. 신형 SUV GV80이 3268대를 책임졌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5만1008대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도했다. 지난해 3월보다 15.3% 신장한 실적이다. 신형 K5가 8193대로 브랜드 판매 1위를 4개월째 이어갔다. 신형 쏘렌토는 3875대로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소형 SUV 셀토스도 6035대 판매되며 판매증대에 힘을 보탰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만2012대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3.7% 급증한 숫자다. 지난달 9일 출시된 신차 XM3가 5581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 SUV QM6도 5008대 인도되며 돌풍을 이어갔다.

한국GM의 3월 내수판매는 8965대다. 지난해보다 39.6% 성장했다. 2월 출시한 신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 출고되며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로 급부상했다. 북미산 대형 SUV 트래버스는 전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532대를 기록, 월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 6860대를 밀어냈다. 전년 대비 37.5% 감소했다. 그러나 올 2월과 비교해 34.5%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개소세 인하 효과와 함께 4월부터 커넥티드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회사 복안이다.

2020년 3월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판매는 총 44만680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국내 5개사 모두 감소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생산 물량이 많은 현대차 23만6323대(-26.2%, 이하 전년 동기 대비), 기아차 17만5952대(-11.2%) 등의 타격이 컸다. 한국GM 2만8953대(-20.8%), 르노삼성 3088대(-57.4%), 쌍용차 2485대(-4.6%) 등도 수출물량이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