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가 프라모델 시장 호황을 불러왔다. 한국 대표 프라모델 제조사 아카데미과학의 경우 1~3월 프라모델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성장했다. ‘모형왕국’이라 평가받는 일본에서도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2월이후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말이 나온다.

3일 아카데미과학 한 관계자는 "2020년 1~3월 프라모델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0% 늘었다"며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는데, 온라인마켓을 중심으로 프라모델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과학이 판매 중인 독수리오형제 사령선 프라모델 모습. / 김형원 기자
아카데미과학이 판매 중인 독수리오형제 사령선 프라모델 모습. / 김형원 기자
참고로, 아카데미과학은 프라모델 상품 매출의 50% 이상을 수출을 통해 달성하고 있다. 인기 프라모델 상품은 모델건으로 전체 프라모델 상품 매출 중 30~40%쯤을 차지한다. 프라모델 상품 주요 수출국은 미국, 영국, 일본이다.

모형 전문 기업 한국타미야도 3월 프라모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타미야 한 관계자는 "3월 프라모델 상품 매출은 2월 대비 81%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모형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프라모델 수요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아카데미과학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프라모델 시장 추이에 대해 "프라모델 온라인 판매는 증가했지만, 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로 3월 국내 프라모델 판매 성장세는 10%쯤에 그쳤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프라모델 수요 증가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모형신문은 현지 모형업계 대형 유통사 취재를 통해 "2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특별수요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수요 증가로 웃어야 할 모형업계에도 고민은 있다. 전 세계 하늘 길이 막혀 수출물류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과학 한 관계자는 "3월까지는 현지 파트너사들이 재고물량으로 수요에 대처했지만, 4월부터는 비행기 편수감소로 인한 물류비 상승 문제로 공급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