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여성 비중 ‘역주행’…ICT분야에 무슨일이?

입력 2020.04.03 06:00

ICT분야 여성 비중이 오히려 감소세다.

출산 등으로 인한 ‘여성 경력 단절’을 우리 사회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게 요인으로 파악됐다. 이는 여성 진출 기피로 연결돼 ICT 산업내 여성 비중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국가 성장동력원인 ICT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성이 중요한 만큼 여성 비중 지속적인 확대를 위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출처 아이클릭아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일 발표한 ‘ICT 산업의 여성인력 노동시장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ICT분야 여성인력 비중이 2011년 32.1%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가장 최근 조사 결과인 2018년은 29.3%였다.

ICT산업을 제외한 전산업 여성인력이 2011년 33.4%에서 2018년 39%로 한해도 빠짐없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는 대조된다.

./자료 KISDI
여성 비중 감소 요인으로 ‘경력단절’이 꼽혔다. 연령대별 여성 근로자 비중으로 유추했다. 20대를 제외한 30~40대에서 여성 비중 감소폭이 컸다. 남성과 비교해 퇴사율이 높다는 방증이다.

2018년 기준 전산업(이하 ICT 제외) 30대 여성 비중은 35.8%인데 반해 정보통신업은 29%, ICT제조업은 24.5%였다. 전산업과 비교해 6%포인트에서 11%포인트 가량 낮다.

이 격차는 40대에 더 커졌다. 전산업에서 여성 비중이 37.1%인 반면 정보통신업과 ICT제조업은 각각 16.6%와 25.9%였다. 정보통신업은 전산업과 비교해 절반이 채 안됐다.

출산 후 복귀해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측됐다.

1~2년 출산휴가 후 복귀하면 제대로 보직을 받지 못한 경우도 꼽힌다. 급변하는 ICT산업 특성상 복귀했을 때 중요 보직을 부여받지 못하고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해 그만두는 경우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이같은 내용이 수치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급여가 ICT분야 여성 비중 감소 요인으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2010년과 비교한 수치로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전산업 경우 2010년 1742만원에서 2018년 2409만원으로 38% 가량 늘었다. ICT분야는 2010년 1980만원(ICT제조업)과 2283만원(정보통신업)에서 2018년 2953만원과 3068만원으로 각각 49%와 34% 증가했다. KISDI측도 보고서에서 "경력 형성 초기 단계의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타 산업과 달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ICT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한 기획력, 아이디어가 요구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여성 비중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 여직원 비중을 늘리기 위해 ‘경력단절 여성의 재훈련 기회 제공’ ‘일 가정 양립 문화 정립’ ‘직장내 성별 다양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최지은 KISDI 연구원은 "한 분야에 여성 장기 근속자가 줄면 신규 진입자가 감소해 그 분야 여성 근로자가 줄어드는 악순환 해외 연구 사례가 있다"며 "ICT에 적합한 인재가 이 분야에 진출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도 손해인만큼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대책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이 된 ICT제조업은 반도체 포함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업계다. 정보통신업은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인터넷포털 등 정보서비스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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