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조만간 공공장소에서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새 지침을 발표할 전망이다. 무증상 환자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다"며 "미국 전역 적용된다"고 예고했다.

./픽사베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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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공급 물량마저 부족한 의료용 마스크보다는 천 마스크나 스카프를 착용할 것을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측면에서 스카프가 더 낫다"며 "(의료용 마스크보다) 더 두껍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국민에게 착용을 강제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의무화하지는 않는다"며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새 권고안의 정확한 발표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당초 백악관과 CDC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무증상 감염 사례가 늘면서 기존 지침을 재검토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지난달 31일 공영라디오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 중 무증상자 비율이 25%에 달한다"며 "마스크 정책을 심각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집중발병지역으로 꼽히는 뉴욕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일(현지시각) 가자회견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이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다"라며 "모든 뉴욕 시민은 집 밖에 나가거나 타인을 만날 때 안면 가리개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