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현대차 개발자 설립 팬텀AI, 포드 등 270억
스트라드비젼, 현대모비스 등 누적 472억
네이버 CTO 출신 코드42, 300억 유치…작년 설립
2년사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3사가 1000억원 넘는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자는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향후 자율주행 사업 서비스 과정에서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업체 팬텀AI는 미국 포드 등으로부터 2200만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의 DSC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도 참여했다.
팬텀AI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이 수집한 환경에 대한 센싱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의 (ADAS) 종합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뇌’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조형기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발이 돼 줄 수 있다"며 "자동차가 발명됐을 때 만큼 획기적 변화는 아니지만 이동 과정에서 발생했던 속박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유를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인텔이 한국 스타트업 중 첫 인수한 올라웍스 공동창업자다. 전체 임직원의 87%가 국내외 주요 IT기업 출신 개발자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세단 및 SUV의 ADAS 프로젝트, 독일에서 자율 주행 레벨4 버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드42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2019년 초 설립한 회사다. 송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서 기술 개발 업무를 경험했다. 2008년 네이버에 합류해 AI 스피커와 파파고,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의 개발을 이끌었다.
지난해 4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송 대표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 혁신 흐름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현대차가 먼저 20억원을 코드42에 전략 투자한 바 있다.
코드42는 통합 플랫폼 UMOS를 주력으로 개발한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해 차량 호출과 차량 공유, 로봇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이커머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