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크게 조정받은 가운데 이통3사 모두 추락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주목된다. SK텔레콤과 KT는 임원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LG유플러스는 지주사가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자회사 LG유플러스 주식 853만806주(900억원)를 취득할 예정이다. 지분 취득을 완료하면 LG가 보유한 LG유플러스 주식은 기존 36.05%에서 38.00%로 늘어난다.

./ 각 사 제공, IT조선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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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공식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기존에도 36.06%나 보유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떨어진 LG유플러스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LG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절반 가량(2019년 12월 말 기준 46.15%)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사다. 오너일가가 간접적으로 LG유플러스 지분을 매입하는 셈이다.

LG유플러스 주가는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3일 종가 기준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1250원이다. 5G 상용화 직전인 2019년 4월 2일 1만5650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KT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마찬가지다. 주가부양을 위해 임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1500주(3억4175만원)를 매입했다. 박 사장은 2017년 3월에도 2억6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2월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풍영 코퍼레이트1센터장, 하형일 코퍼레이트2센터장, 한명진 MNO마케팅그룹장, 허석준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 그룹장도 각각 500주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류병훈 경영전략그룹장과 채종근 윤리경영실장은 각각 300주, 312주를 매수했으며 임형도 변화추진실장은 100주를 추가 매수했다. 박 사장을 제외한 임원들이 구입한 자사주는 총 6억2000만원 규모다.

구현모 KT 신임 대표도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구 대표는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1억100만원 규모의 KT 주식 5234주를 매입했다. 구 대표는 직전에 보유한 1만3005주 외에 추가 매입한 주식을 합쳐 총 1만8239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0.01%다.

구 대표를 비롯해 80명의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는 두 차례에 걸쳐 총 7776주를 매입했고, 윤경근 재무책임자(CFO)는 4000주를 사들였다.

이밖에 전홍범 부사장(AI/DX융합사업부문장) 2000주, 신현옥 부사장(경영관리부문장) 2500주, 이철규 부사장(인프라운용혁신실장) 2636주, 장상귀 전무 2222주, 서창석 전무 2000주, 고경우 상무 2268주를 매입했다. 5년만에 사외이사로 복귀한 표현명 이사는 1만684주를 매수했다.

KT 임원들이 3월 18일부터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20억원 상당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