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15대…티구안 1022대의 2배 넘어서

테슬라 모델3 돌풍이 무섭다. 한국내 물량이 대거 풀리자, 수입차 시장 1위를 질주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3는 지난 3월 국내에서만 2000대 이상 등록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록 브랜드 중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 티구안(1022대)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테슬라는 KAIDA에 등록되지 않아 직접 비교되지는 않는다.

테슬라 모델3는 사실상 2월에도 수입차 선두였지만 1402대에 그쳤다. 3월 본격적인 한국내 물량 확대와 함께 독보적인 1등으로 치고 나갔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 조사 결과, 2020년 3월 국내 신규등록된 테슬라 모델3는 총 2415대다. 지난달 테슬라 전체 판매(2499대)의 96%에 달한다. 모델3 덕분에 테슬라 3월 판매는 전년(206대) 대비 12배 이상 급증했다. 올 1분기 테슬라 누적 판매는 4070대, 이중 모델3가 3929대나 책임졌다.

테슬라는 국내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만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이 아니다. 별도로 판매실적 자료를 배포하지도 않는다. 카이즈유는 국토부 자동차 등록자료를 기반으로 국내에 정식 등록되는 모든 자동차의 통계 정보를 제공한다. 월초 국토부의 자동차 등록자료가 정리되면서 모델3의 선전이 공개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자동차 내수시장은 성장세다. 국산 5개사는 지난 3월 1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차 역시 지난해 부진을 씻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KAIDA 기준 12.3%, 카이즈유 기준 15.5% 급증(2만2233대)했다.

특히 모델3는 코로나19 사태를 비웃듯 등록대수가 급증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9년 8월 중순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모델3 신청을 받았다. 같은 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됐지만, 물량 부족으로 보급이 더디기만 했다. 월 등록대수가 네자리를 넘어선 것은 올해 2월(1402대)과 3월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선주문된 물량이 갑자기 풀리며 국내 등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모델3는 온라인으로 초기 계약금 1000달러만 걸면 되는 편의성, ‘보급형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등이 더해져 초기 사전계약 ‘대박'을 내는 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긴 만큼 4월 이후 국내에 물량이 적시에 공급될 진 미지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