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분야 여성 비중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젊은 여성 파워가 돋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일 ‘ICT 산업의 여성인력 노동시장 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ICT분야 여성인력 비중은 2018년 29.3%로 2011년 32.1%오 비교해 하락세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갖추고 위풍당당하게 젊은 여성파워 저력을 보이는 이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 지란지교소프트 제공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 지란지교소프트 제공
대표 인물이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신임 대표다. 그는 3월 31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81년생으로 회사에 입사 8년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6년 건국대학교 경영정보학과를 나와 2012년 지란지교소프트 영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2015년 B2B 사업부 영업마케팅 팀장, 2018년 오피스웨어사업 부장 등을 거쳤다.

그가 빠르게 승진한 데는 능력 때문이다. 회사 측은 "8년간 영업·기획·마케팅 등 일선 업무를 바닥부터 경험하고 담당하는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실무부터 리더십까지 고루 갖춘 인재다"라고 평가했다.

지란지교소프트에 따르면 박 대표가 주도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유출방지(DLP) 제품 '오피스키퍼'는 중소기업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매년 64%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그는 2017년 중소기업 기술유출 방지 및 핵심기술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새롬 카카오 사외이사 겸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 / 조선DB
박새롬 카카오 사외이사 겸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 / 조선DB
카카오는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갓 서른을 넘긴 여성 인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주목을 받았다.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가 주인공이다. 그는 1990년대생 이사로 국내 유일하다. 그 역시 능력을 인정받아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카카오 측은 "박 교수는 정보보호,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등 IT 전문지식에 실무능력까지 갖춘 유능한 인재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2019년 말 2020년 정기인사에서 80년대생 임원을 발탁했다. 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는 34살로 역대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됐다. LG그룹은 심 상무 외에도 30대 여성 2명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 진급 2명, 상무 신규 선임 5명 등 총 7명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특히 여성 비율 자체가 적은 반도체 사업부에서 안수진 플레시 PA팀 전무와 노미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IP개발팀 상무가 승진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임원 인사는 중년·남성 중심이 아니다"라며 "연령,성별, 연차와 무관하게 성과중심으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국내에서도 능력에 맞는 승진 문화가 자리잡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