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개학’이 현실로 다가왔다. 학부모들도 당황스럽다. 당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PC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둘 이상인 집은 더더욱 고민이다. 아이들 수에 맞춰서 PC를 구매해야 하고, 수업을 듣기 위한 프로그램 설치와 함께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용 노트북의 선택 기준은?
온라인 수업용 노트북으로는 어떤 제품이 좋을까. 유튜브를 비롯해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과 사양이면 충분하다. 인텔 기준으로는 셀러론이나 펜티엄, 8세대~9세대 코어 i3급 CPU를 탑재한 제품이, AMD 기준으로는 모바일 라이젠3 CPU를 탑재한 제품이면 된다.
메모리는 윈도10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는 최소 4GB면 된다. 여유가 있으면 처음부터 8GB인 제품을 고르거나, 나중에 8GB 이상으로 증설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PC 부팅, 웹브라우저 및 프로그램 실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시스템 퍼포먼스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다. 저장장치(SSD) 용량은 120G~128GB 정도면 충분하다.
게임이나 포토샵 같은 전문 작업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게 아닌 만큼 별도의 외장 그래픽은 필요 없다. CPU 내장 그래픽이면 충분하다. 화면 크기는 가독성을 고려해 14인치에서 15.6인치급 제품이 적당하다.
꼭 최신 제품이 아니어도 된다. 2018년 나온 모델이어도 학업용으로 쓰기에 무리가 없다. 이만한 구성이면 윈도10을 포함해 셀러론급 제품은 30만원대, 코어 i3나 라이젠3급 제품은 50만원대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다.
온라인 수업용 추천 노트북 어떤것 있나
앞서 소개한 기준으로 검색해 보면 다양한 제조사 및 브랜드의 노트북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이며, 윈도10이 기본 제공되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일반 소비자들도 친숙한 브랜드 PC 제품 중 추천할 만한 제품을 몇 개 골랐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15API R3 WIN10
가격은 4월 3일 최저가 기준으로 49만9000원이다. 거의 같은 사양과 구성에 일부 사양을 살짝 낮춰 가격을 더욱 낮춘 ‘아이디어패드 S145-15 Picasso R3 WIN10’(39만9000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LG전자 2018 울트라PC 14U380-EU1TK
윈도10 기본 제공에 120GB SSD 탑재 모델 기준으로 최저가 기준 45만원대의 가격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우수한 AS망과 그로 인한 안정적인 사후 지원은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다.
◇삼성전자 노트북3 NT300E5S-KD1A WIN10
윈도 10을 포함하고 120GB SSD를 탑재(사양변경)한 제품은 최저가 기준 51만원대다. 500GB HDD도 달려있어 저장할 파일이 많은 경우 좀 더 유리하다.
번외 : 처음부터 온라인 수업에 특화된 ‘크롬북’
온라인 수업을 위해 꼭 윈도 노트북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의 ‘크롬OS’를 운영체제로 탑재한 ‘크롬북’도 온라인 수업용 PC로 손색없다. 특히 ‘구글 클래스룸’과 ‘행아웃’ 등을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라면 더더욱 추천할 만하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크롬북과 구글 클래스룸을 기반으로 온라인 수업 환경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크롬북은 크롬 앱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앱만 설치할 수 있고, 운영체제 관리를 구글에서 직접 하므로 높은 보안성도 겸비했다. 다만 윈도용 프로그램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할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직구나 구매 대행 등을 통해 해외에서 판매 중인 크롬북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삼성, 델, HP, 에이수스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크롬북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 중이다. 다만 직구 특성상 배송 기간이 최소 1주일쯤 걸리고, 키보드가 모두 영문이어서 한글 사용이 불편한 점이 흠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