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데브시스터즈에 왔던 2015년만 해도 모바일게임 지식재산권(IP)은 ‘반짝하고 사라진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애니메이션’이 IP 사업의 출발점 역할을 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굉장히 다각적입니다. 그중에서도 게임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데브시스터즈의 소비자 제품(Consumer Product) 사업을 총괄하는 노사라 매니저는 게임 IP의 달라진 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IT조선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게임 기반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일은 일반 팬시 상품 제작과는 달라
노 매니저는 미국 기업 ‘해즈보로’에서 5년간 장난감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라인업·선행 디자인 실무를 했었다. 귀국 후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 전략실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딩을 담당했다.
그는 "예전에 내가 디자인한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며 떼를 쓰며 우는 아이를 본 적이 있었다"며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고, 시간이 흘러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전달하는 일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 컨슈머 프로덕트 팀은 자사 간판 IP ‘쿠키런’ 상품화 사업 자체 상품화 사업을 주로 진행한다. 새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해 소비재나 게임 외 콘텐츠 등 타 업종과 협업하는 일도 관련 부서와 손잡고 추진한다. 브랜드 간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센싱, IP활용 신 사업 개발에도 참여한다.
노사라 매니저에 따르면, 게임을 활용해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일은 일반 팬시 상품을 만드는 일과 접근 방법이 다르다. 그는 "고객은 이미 게임 플레이로 쿠키런에 대한 경험과 감정을 쌓은 상태이므로 이를 고려한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캐릭터의 이야기와 콘셉트를 상품에 잘 담아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사랑 받고 있는 IP의 경우 기존 고객을 잘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하다보면 새 고객을 사로잡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출연하고, 체크카드에 등장하고…브랜드 강점과 캐릭터 융합하는 것이 관건
극중 차유리(김태희)의 딸인 5세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핑크색 인형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공주맛 쿠키’, ‘벚꽃맛 쿠키’ 등 다양한 캐릭터가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솜사탕맛 쿠키로 결정했다. 노사라 매니저는 "솜사탕맛 쿠키는 아이가 진심을 전하고 싶어하는, 수줍은 마음을 상징한다"며 "5, 6세 아이를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해봤는데, 솜사탕맛 쿠키가 만장일치로 뽑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컨슈머 프로덕트 팀은 드라마에 인형을 ‘억지로’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형이 스토리의 맥락과 메시지를 담고 상징할 수 있도록, 캐릭터 종류와 표정, 포즈, 상품 디자인에 이르기 까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노 매니저는 "인형이 극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면서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매니저는 쿠키런과 타 업종이 협업할 때는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각 브랜드별 강점과 쿠키런 캐릭터·이야기를 잘 융합하려고 노력한다.
우리카드와 손잡고 ‘카드의 정석 쿠키 체크’ 카드를 선보일 때도 기존 캐릭터 이미지를 그대로 쓰지 않았다. 쿠키카드의 주요 혜택 키워드인 ‘여행’에 맞춰 용감한 쿠키가 여행하고 공항에서 휴식하는 모습을 새로 그려 카드에 담았다. 노사라 매니저는 "카드 행사 선물인 ‘쿠키런 여행 키트’를 제작하고, 각종 쿠키런 관련 행사를 개최해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 노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쿠키런 상품, 해외 수요 높아…팝업스토어 오픈 날짜 맞춰 여행 오는 관광객도
게임 쿠키런 경험했던 모든 이용자가 쿠키런 상품 보유하는 모습 상상하곤 해
노사라 매니저는 "2019년에는 팝업 스토어를 해외에도 열었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며 "향후 새 상품을 출시하거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와 행사를 선보이는 등 해외 판로를 확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은 쿠키런에 가장 중요한 해다. 1월 출시한 퍼즐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에 이어 쿠키런을 모티브로 한 새 게임과 콘텐츠를 다수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노 매니저는 "우리 팀에서도 계절마다 고객을 설레게 할 ‘종합선물세트’ 같은 자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어떤 경험을 할지도 설계한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꾸준히 새 도전을 하고 싶다"며 "게임 쿠키런을 경험했던 모든 고객 한 분마다 제품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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