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기술로 절단환자 '환상통' 줄인다

입력 2020.04.07 09:42

가상현실(VR) 기술로 환자의 ‘환상통(Phantom Pain)’을 줄인다. 환상통은 신체의 일부분을 절단한 환자가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절단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절단면 부위의 통증과는 다른 통증으로, 적지 않은 절단 환자가 환상통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알보그 대학교는 가상현실(VR) 기술로 사지 환상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새 실험을 소개했다.

절단 환자가 VR 기술로 환상통을 줄이는 실험에 참여한 모습. / 알보그 대학교 뉴스 갈무리
환상통이 일어나는 원인과 과정은 아직 정확히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신경코드가 절단한 것을 뇌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졌다.

알보그 대학교 의학부 박사후연구원인 보 젱(Bo Geng) 박사는 "뇌는 더 이상 절단 부위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 신호 수신지도를 다시 짜려고 한다"며 "이것이 환상통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를 제거하느 일이다"고 말했다.

보통 환상통 치료에는 거울을 쓴다. 몸이 대칭이라는 착시 효과를 통해 뇌가 절단된 손을 연결된 손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식이다.

젱 박사와 석·박사생 다수로 구성한 연구팀은 이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VR을 활용했다. VR로 자유롭게 손을 움직일 수 있고, 사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3차원 세계를 구현한다.

실험에서 환자는 VR헤드셋(HMD)과 장갑을 착용하고 절단부에 작은 전극을 배치한다. 작은 전기 충격으로 절단부를 자극해 잘린 부위의 감각을 재현한다. 환자는 잘린 부위로 버튼을 누르거나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VR게임을 한다.

연구팀은 이 방식을 활용해 베이징 중국 재활 연구 센터에서 최초의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환자 3명 중 2명이 환상통 정도가 완화한 것을 느꼈고, 3명 모두 환상통 발생 빈도가 줄어든 것을 경험했다. 참가자에 따르면 가상 현실에서는 마치 양손을 사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젱 박사는 "아직 더 많은 실험을 진행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만족스럽다"며 "아직 팔 절단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지만, 다리 절단자를 위한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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