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술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의 치유 도구로 뜬다. 개인 별 거리를 2m 이상으로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추세인데, 외출길이 막힌 사람들이 VR 여행 콘텐츠로 장기간 재택에 따른 갑갑증을 해소한다. 최근 관련 콘텐츠의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7일 KT에 따르면, 3월 슈퍼VR 플랫폼을 통해 가장 많이 시청된 상위 10개 콘텐츠 중 4개가 ‘여행' 관련 콘텐츠다. 3위 ‘뉴욕', 4위 ‘베네수엘라 앙헬폭포’, 7위 ‘노르웨이 오로라', 10위 ‘멕시코 백상아리' 순이다.
노르웨이 오로라 맛보기 영상. / KT 제공
KT는 슈퍼VR 플랫폼을 통해 220편에 달하는 가상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경복궁을 VR카메라로 촬영하고 증강현실(AR)로 리포터를 합성한 ‘경복궁 궁궐기행’과 노르웨이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바다에 비친 오로라를 8K 초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는 ‘노르웨이 북극광’, 부산 해운대 바닷가와 동백섬을 드론으로 항공 VR 촬영한 ‘힐링 SKY 해운대’ 등이다.
박정호 KT IM사업담당 상무는 "VR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는 현장감과 몰입감이 높아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해온 이들을 달래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며 "뉴욕의 화려한 야경이나 오로라가 펼쳐지는 노르웨이의 풍광을 8K 해상도로 생생하게 담은 콘텐츠들은 압도적인 현장감으로 3월 한달 간 지속적으로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또 "최근 신규 여행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와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슈퍼VR 외 가상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서비스로는 ‘제주투브이알'이 있다. 스타트업 디안트보르트가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제주도 전역 200개 여행지를 VR로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투브이알은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장터에서 제공되는 전용 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VR헤드셋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실감미디어 시장에서는 ‘구글어스’와 ‘갈라360(Gala360)’ 등의 플랫폼을 통해 VR 가상여행을 즐길 수 있다.
구글어스VR의 경우 ‘로마 콜로세움' 등 글로벌 여행 명소를 VR을 통해 가상 체험할 수 있다. 다만, 여행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큘러스와 바이브 등 고가의 VR헤드셋과 PC가 필요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갈라360은 세계 이용자들이 각지에서 촬영한 360도 사진으로 가상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내 ‘명예의 전당'에서는 프로가 촬영한 고품질 360도 여행지 사진과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360도 사진도 VR로 볼 수 있게 구성했다. 갈라360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VR헤드셋 없이도 웹브라우저를 통해 주요 여행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에베레스트 산을 VR로 감상할 수있는 ‘에베레스트VR’과 미국 대학 캠퍼스를 VR로 둘러볼 수 있는 ‘유비지트(youvisit)’, 이용자가 마치 여행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리얼리티즈' 등이 있다. 리얼리티즈의 경우 고해상도로 촬영된 사진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거리감과 질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콘텐츠 이용을 위해서는 오큘러스와 바이브 등 고가의 VR헤드셋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