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재택 근무 확산과 초등고 온라인 개학 영향으로 최근 PC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에 들어가지 않는 한 재택 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필요한 PC를 구매하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에 맞는 최적의 부품을 선택해 조립PC를 만들면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 4월 초 기준으로 용도별 최적의 조합의 PC를 인텔 CPU 기반 제품 중심으로 살펴봤다.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조립PC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 IT조선 DB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조립PC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 IT조선 DB
간단한 업무용, 온라인 수업용 PC에 충분한 코어 i3-9100F

4월 PC 부품 가격은 2월 말~3월 초에 비해 전반적으로 인상됐다. 중국 제조 공장이 거의 마비됐고,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문서 업무나 온라인 수업 등에 활용할만한 PC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데, 그 영향으로 보급형 사양의 PC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 재택 업무용, 온라인 수업용 PC에 적합한 코어 i3-8100F. / 인텔 제공
단순 재택 업무용, 온라인 수업용 PC에 적합한 코어 i3-8100F. / 인텔 제공
중저가 PC용으로 적합한 CPU는 인텔 코어 i3-9100F가 있다. 4코어 4스레드의 구성으로 재택 사무 업무나 온라인 수업용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8만~9만원대로 ‘가격 대비 성능’만 보면 오히려 하위 펜티엄이나 셀러론 프로세서보다 낫다.

비록 내장 그래픽은 없지만, 최근 단순 화면 출력에 충분한 저가 보급형 그래픽카드가 다시금 시장에 등장하면서 큰 문제는 아니다. 지포스 G210 또는 GT710급 제품이라면 3만~4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려면 나중에 그래픽카드만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여기에 8GB DDR4 메모리와 H310칩셋 메인보드, 250G~256GB 용량의 SATA SSD를 사용하면, 케이스·파워서플라이까지 포함해 40만~50만원 정도의 예산을 쓰면 된다.

본격적인 게임용 PC는 코어 i5-9600KF

처음부터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용도의 PC 구입을 고려했다면 CPU도 6코어급 이상으로 선택하는게 좋다. 최신 게임일수록 CPU의 성능과 코어 수가 중요하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그래픽카드를 달아도 CPU의 성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제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만 해도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던 코어 i5-9400F 제품의 가격이 훌쩍 오르면서 상위 모델인 9600KF와의 가격 차이가 2만원 정도로 줄었다. 그 때문에 지금은 기본성능이 좀 더 좋고 오버클럭이라는 옵션도 제공하는 코어 i5-9600KF를 더 추천한다. 다만 CPU 오버클럭을 할 생각이면 메인보드도 Z370 이상 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6코어 프로세서에서는 4월 현재 코어 i5-9600KF가 가장 최적의 선택이다. / 인텔 제공
6코어 프로세서에서는 4월 현재 코어 i5-9600KF가 가장 최적의 선택이다. / 인텔 제공
기본은 B360 칩셋 보드를 기준으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650에서 RTX 2070급 제품까지 선택할 수 있다. 사용할 모니터의 해상도가 풀HD(1920x1080)급이면 지포스 GTX 1650~1660, WQHD(2560x1440) 급이면 RTX 2060~2070급 제품을 추천한다.

메모리는 최소 8GB에서 16GB까지 권장한다. 게임들의 용량이 큰 만큼 SSD도 500GB급 제품까지 고려하는 게 좋다. 그래픽카드 때문에 전체 가격대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최상급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려면 코어 i7-9700K

어떠한 게임이든 최상급의 화질과 퍼포먼스로 즐기고 싶다면 현재 가장 추천할 만한 CPU는 8코어 8스레드 구성의 인텔 코어 i7-9700K다. 실제 게임에서 상위 모델인 i9-9900K와 거의 차이 없는 성능을 제공하는 데다, 최근 9900K의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가성비’가 더욱 나빠졌다. 차라리 i7-9700K로 선택하고, 차액으로 그래픽카드를 한 단계 더 좋은 것을 사는 것이 낫다.

CPU가 코어 i7-9700K 정도가 되면 지포스 RTX 2070 이상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도 제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WQHD 급 해상도에 144㎐의 고 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최상급 화질과 퍼포먼스를 제공하며, 4K UHD(3840x2160, 60㎐) 해상도에서도 그래픽 옵션 조절에 따라 중상급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메인보드는 9700K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Z370 또는 Z390 칩셋 보드를 추천한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에 나중에 오버클럭까지 고려한 선택이다. 메모리는 최소 16GB 이상을 권장한다. 저장장치, 파워서플라이 케이스등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150만원 이상의 견적이 나온다.

금액이 좀 부담되고, 오버클럭을 할 계획이 전혀 없다면 코어 구성이 같고 작동 속도는 조금 낮은 일반 코어 i7-9700F도 괜찮다. 메인보드도 한 단계 낮고 저렴한 편인 B360 칩셋 보드를 선택할 수 있다. 9700K를 쓸 때 보다 전체적인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대신, PC 구매 비용을 15만~20만원쯤 아낄 수 있다.

한편, 최상급 게이밍 PC를 구성하고 싶은데, 당장 급한 게 아니라면 좀 더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 달인 5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10세대 코어 프로서 중 고성능 게이밍 시스템에 적합한 코어 i5 및 i7 제품군은 CPU 코어 수가 2개씩 더 늘어나면서 9세대보다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