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사 EE를 소유하고 있는 브리티시텔레콤(BT)이 핵심 인프라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장비를 걷어내고 에릭슨 장비를 깐다. 영국 정부는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지만, 민감하고 중요한 핵심 분야 코어망으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 에릭슨 제공
./ 에릭슨 제공
15일(현지시각) 에릭슨, BT 양 사는 4G와 5G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패킷 코어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릭슨은 4G LTE, 5G 비단독모드(NSA)와 단독모드(SA)를 통합 코어로 지원한다. BT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적용된다.

하워드 왓슨 BT 최고기술정보책임자(CTIO)는 "실험실 성능과 향후 로드맵을 바탕으로 다양한 5G 공급업체를 평가한 결과, 에릭슨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우리는 영국 전역에 우리의 융합형 4G와 5G 핵심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T는 에릭슨과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 일정은 연기했다. BT는 2018년 2년 이내에 EE 핵심 4G 네트워크에서 모든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의 마감 시한인 2023년 1월까지 화웨이 장비를 핵심 네트워크에서 제거할 전망이다.

영국의 보다폰과 브리티시텔레콤(BT)의 EE 등은 4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의존도가 6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를 교체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BT는 자사의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의 교체 및 교체 비용이 5년 동안 5억파운드(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