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 백서 2.0을 깜짝 공개했다. 이르면 연내 단일 법정화폐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각) FT 등 외신에 따르면 리브라 협회는 "리브라 중심의 글로벌 단일 디지털화폐 개념에서 개별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되는 여러개 디지털화폐로 전환한다"며 "각국 규제당국 우려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구글 이미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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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페이스북은 2019년 6월 리브라를 출범하며 "여러 법정화폐를 한 데 모아 리브라 중심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성하겠다"고 백서에 밝혔다. 리브라에 미국 달러와 유로화, 엔화 등 여러 화폐를 연동하는 구조다. 하지만 세계 규제 당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리브라가 중앙은행 통화 주권을 위협하고 세계 금융안정성을 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자 2.0 버전을 내놓으며 이를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브라 협회는 이번 백서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환한다던 기존 계획도 포기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테러범이나 범죄자까지도 운영자로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규제 당국으로부터 문제화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 차단한 셈이다.

한편 리브라 협회는 올해 말까지 리브라 발행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리브라 협회는 현재 스위스 규제 당국과 결제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단테 디스파르테 리브라 협회 부회장은 "리브라를 6월 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서는 11월 중순부터 연말에 내놓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