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감정평가액이 8000억원에 달하는 경기도 성남 판교구청 예정부지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판교구청 예정 부지는 분당구 삼평동 641 일대의 시유지로,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쓰인다. 면적은 2만5719.9㎡에 달한다.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 / 엔씨소프트 제공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은 16일 성남시에 판교구청 입지에 대한 부지 매입 사업의향서를 성남시에 제출했다. 성남시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세 차례 해당 부지를 판다고 밝혔으나, 응찰자가 없는 탓에 유찰됐다. 엔씨소프트는 4차 공모 마지막 날 의향서를 제출했다.

성남시는 6월 5일까지 엔씨소프트의 기업현황, 사업계획, 입찰가격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엔씨소프트는 판교 R&D 센터에 수용하지 못하는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사려는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임직원 수는 4000명쯤에 달하는 반면, 판교 R&D 센터는 3000명쯤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1000명쯤의 인력이 인근 건물 3곳에서 나눠 근무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의향만 제출한 단계로, 세부 내용은 논의 중이다"며 "해당 부지에 사옥을 짓는다면 1000명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교 사옥 밖에서 일하는 직원의 근무 용도로 사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