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은 구리를 고도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동박이 얇으면 얇을수록 많은 음극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다.

2021년 이후 동박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배터리 효율과 직결되면서 배터리업계가 눈독을 들이기 때문이다. 고품질 극박형 동박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3사는 동박업체와 ‘2조원 규모’ 장기 계약에 나섰다.

 동박 제조 공정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제공
동박 제조 공정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제공
미래에셋대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용 동박 공급 과잉률은 2021년 7%에서 2022년 -9.6%로 공급 부족이 시작될 전망이다.

두산솔루스와 고려아연 등 최근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들 생산능력을 고려해도 공급 부족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배터리용 동박 수요·공급 분석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제공
배터리용 동박 수요·공급 분석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제공
‘동박’ 잡아라…장기 계약 나선 배터리 3사

배터리 성능을 좌우할 ‘동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3사는 동박 업체와 장기 계약에 나섰다.

삼성SDI는 일진머티리얼즈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8000억 규모 배터리용 동박 공급계약을 맺었다.

LG화학도 KCFT와 8000억 규모 동박 공급 계약을 올해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맺었다. 이 회사는 두산솔루스와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4000억 규모 동박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도 두산솔루스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1000억 규모 동박 공급계약을 맺었다.

동박 시장 상위 업체와 후발 업체의 기술 격차가 커, 극박형 동박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소수로 알려졌다. 동박 시장 상위 업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고품질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배터리3사는 앞으로도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