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며 4월 국내 자동차 수출이 40% 이상 급감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4월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줄어든 12만6000여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울산공장. / IT조선 DB
현대차 울산공장. / IT조선 DB
연합회는 완성차업계 수출이 1분기에도 2019년 동기 대비 17.6% 줄었다며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하반기에 관련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장 가동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과 금융기관 대출 만기 연장 등 자동차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3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출 보증 제도를 운영하는 독일 사례를 우선 참고하고, 긴급 대출은 심사가 오래 걸리는 시중은행이 아닌 중앙은행이나 국책은행이 직접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세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와 국내 부품업체의 한줄기 희망이다.

15일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PCA)가 발표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중국의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판매 증가는 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부양책 개시, 대중교통을 지양하는 방어적 생활 패턴에 따른 신규 수요 발생, 눌려왔던 대기수요에 따른 것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2월 첫째 주에 전년 대비 94% 판매 감소를 기록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두 달이 지난 4월 둘째 주에 처음 플러스 전환했다"며 "중국의 빠른 수요회복은 상대적으로 위기국면이 늦게 온 다른 시장에 대한 수요 전망에서도 긍정적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