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1세대 4인치→ 2세대 4.7인치
‘대화면’ 트렌드 맞는 아이폰SE+ 출시 전망 커
삼성·LG는 6인치 이상 제품으로 시장 공략

스마트폰 화면은 해를 거듭할수록 크기가 커졌다. 동영상,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가 늘면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대화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은 크기 아이폰을 꾸준히 출시해온 애플도 대화면 트렌드에 발맞추는 추세다. 1세대보다 커진 2세대 아이폰SE를 선보인 데 이어 플러스 모델을 추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IT채널 프론트페이지테크 운영자 존 프로서는 "애플이 곧 ‘아이폰SE 플러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프로서는 애플에 정통한 인물로 아이폰SE 출시 일정 등을 상당히 정확히 예측해 왔다.

애플은 그간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을 함께 출시해왔다. 모델별로 사양 차이도 있지만 플러스 모델 화면이 더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최근 공개한 신제품 2세대 아이폰SE는 단일 모델로 출시했다.

아이폰SE 플러스 출시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애플이 ‘대화면 수요’ 충족을 위해 고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작은 제품을 내놨지만 대화면 스마트폰 트렌드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아이폰SE 1세대(왼쪽)와 아이폰SE 2세대(오른쪽) / 애플
아이폰SE 1세대(왼쪽)와 아이폰SE 2세대(오른쪽) / 애플
애플은 2세대 아이폰SE를 출시함으로써 4인치 스마트폰 시대를 끝냈다. 1세대 아이폰SE처럼 4인치 화면을 채택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더 큰 화면(4.7인치)을 적용한 것이다. 최신 스마트폰 대부분이 6인치 이상 화면을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작은 크기지만 눈에 띄는 변화다.

대화면 트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주도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10 시리즈에 5.8인치 모델인 갤럭시S10e를 포함했지만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에는 5인치대 모델을 제외했다. 가장 작은 모델인 갤럭시S20 화면은 6.2인치다.

LG전자도 올해 초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LG Q51’을 선보였다. 이 제품 화면 크기는 6.5인치 19.5대9 화면비를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Q51은 6.5인치 크기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며 "또 전면 카메라 영역을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해 몰입감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연도별 스마트폰 화면 크기에 따른 시장점유율/ 한국IDC
연도별 스마트폰 화면 크기에 따른 시장점유율/ 한국IDC
대화면은 다양한 콘텐츠 감상 시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영상·게임·증강현실(AR) 등 스마트폰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시행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6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6인치 미만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8년 45.2%에서 2019년 18.4%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단아 한국IDC 연구원은 "멀티태스킹을 원활히 지원하는 대형 스크린과 화면을 분할해 수업 시청과 필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및 폴더블 같은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