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사용연한 5년까지 부식 발생 수입차 두배
11년 이상은 3~5배로 국산·수입차 부식 발생 차이 커져

국산차의 고질적 문제인 차체 부식이 가장 많은 부위는 배기통(머플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어(문짝), 뒷바퀴 펜더가 뒤를 이었다.

21일 자동차 조사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산차 부식 발생 건수는 수입차의 2~5배에 달했다.

/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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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 제19차 조사에서 새차 구입 후 1년 이상 경과한 모든 소비자(3만4000명)에게 부식 발생 부위를 3개 영역(도장면·하부·기타)으로 나누고 도장면 7개 부위, 하부 5개 부위, 기타 1개 등 총13개 부위에 대해 물었다.

부식이 있었다고 지적된 부위 수의 100대당 평균을 산출해 ‘100대당 부식 발생 부위 수(CPH)’를 구했다. 도장면과 하부의 부식을 보유기간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나눠 국산차와 수입차별로 정리했다.

조사 결과 국산차는 수입차보다 도장면 내구성이 취약했다. 초기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 도장면과 하부 간에 부식 건수 차는 적었지만 연한이 지나면서 국산차 부식 발생이 크게 늘었다. 사용연한 별로 5년 이내에는 부식이 많지 않고, 국산-수입 간의 차이는 두배 수준이다. 이 차이는 11년 이상이 되면서 3~5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도장면에서 훨씬 커졌다.

보유기간 6~10년 차량의 부위별 부식 발생 건수/ 컨슈머인사이트
보유기간 6~10년 차량의 부위별 부식 발생 건수/ 컨슈머인사이트
사용 연한 6~10년 차량의 부위별 부식 발생을 살펴보면 국산차의 도장면 부식은 ▲도어(6.0건)가 가장 많았다. ▲뒷바퀴 펜더(4.2건) ▲앞바퀴 펜더(2.8건) ▲후드(2.1건) 순이었다. 수입차는 도어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모두 1.0건 이하였다.

국산차 하부에서는 ▲배기통이 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스펜션 부분(3.9건) ▲하체프레임(3.8건) ▲사이드실 패널(2.7건)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역시 가장 많은 것은 배기통이었으나 1.6건에 그쳤다. 각 부위별로 국산-수입을 비교하면 앞바퀴 펜더(2.8배)를 제외한 전 부위에서 국산의 부식 부위 수가 수입차의 세배 또는 그 이상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자동차 부식은 심각한 품질 문제의 하나로 국산차 신뢰를 깎아 먹는 고질적 결함"이라며 "고객 안전을 위협하고 차량 수명을 단축하는 결함이 수입차의 3배 이상으로 계속 남아 있는 것은 국산차 제조사의 관심이 품질이나 고객 만족에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