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브랜드 최초 전기차 타이칸의 보급형 출시를 시사했다. 배터리 용량을 줄이고 4WD 시스템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 차다.

22일 오토블로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슈타이너 포르쉐 R&D 부문 총괄 이사가 최근 한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격을 낮춘 전기차 타이칸의 보급형 생산 계획을 밝혔다.

마이클 슈타이너 이사는 "가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인 후륜구동 타이칸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이를테면 중국처럼 기상조건 상 4WD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지역에서 (이러한 보급형 타이칸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행 타이칸 4S는 79.2㎾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약 403㎞(WLTP 기준)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 523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보급형 타이칸은 더 작은 배터리를 탑재하고, 모터도 하나만 장착하게 된다. 성능면에선 큰 차이가 있겠지만, 주행가능거리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슈타이너 이사는 보급형 타이칸의 출시 시점이나 가격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앞선 신차 출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2021년 중국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등 순차적으로 판매지역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8만5000달러(한화 약 1억5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포르쉐의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의 경우 4WD 선택 유무로 1만8000달러(약 2200만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타이칸도 비슷한 차이를 둘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린다.

한편, 포르퀘 타이칸은 올해 말 국내 출시 예정이다. 보급형 타이칸의 국내 도입 여부는 미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