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브랜드 최초 전기차 타이칸의 보급형 출시를 시사했다. 배터리 용량을 줄이고 4WD 시스템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 차다.
마이클 슈타이너 이사는 "가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인 후륜구동 타이칸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이를테면 중국처럼 기상조건 상 4WD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지역에서 (이러한 보급형 타이칸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행 타이칸 4S는 79.2㎾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약 403㎞(WLTP 기준)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 523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보급형 타이칸은 더 작은 배터리를 탑재하고, 모터도 하나만 장착하게 된다. 성능면에선 큰 차이가 있겠지만, 주행가능거리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슈타이너 이사는 보급형 타이칸의 출시 시점이나 가격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앞선 신차 출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2021년 중국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등 순차적으로 판매지역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8만5000달러(한화 약 1억5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포르쉐의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의 경우 4WD 선택 유무로 1만8000달러(약 2200만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타이칸도 비슷한 차이를 둘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린다.
한편, 포르퀘 타이칸은 올해 말 국내 출시 예정이다. 보급형 타이칸의 국내 도입 여부는 미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