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 설치된 기본 애플리케이션인 ‘메일 앱’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수년간 5억 대 이상의 아이폰이 해킹 위협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미국 보안기업 젝옵스가 작년 고객의 사이버 공격 사건을 조사하던 중 메일 앱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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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옵스에 따르면 일본·미국·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주요 기업 임원과 유명인이 메일 앱 결함을 악용한 해커들의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 다만 피해를 본 인물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젝옵스 측은 "최신 버전의 iOS를 실행하더라도 해커가 원격으로 정보를 훔칠 수 있었다"며 "보안 메시지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메일 앱에 정교한 이메일 메시지를 보내 사용자가 기기를 재설정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기 내 사진, 연락처 등 주요 정보를 취득했다. 이같은 결함은 2012년 나온 iOS6 버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워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구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해커들이 최신 iOS기기도 조용히 해킹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애플 측은 메일 앱에 보안 취약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른 시일 내 새로운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