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스파이맨 등의 한국어를 담당했던 심우혁 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국내 대표 성우들이 일부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天気の子)’ 성우로 발탁됐다.

영화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날씨의 아이’ 한국어 더빙판 성우진을 23일 공개했다. 미디어캐슬은 완성도 높은 더빙판을 만들기 위해 오직 목소리 연기만 보고 성우를 뽑았다. 성우의 이름과 프로필을 비공개로 한 가운데, 성우의 음성이 담긴 파일 속 목소리와 날씨의 아이 캐릭터의 성격, 연령, 이미지 등을 비교하며 배역을 결정했다.

날씨의 아이 / 토호
날씨의 아이 / 토호
주인공 소년 ‘호다카’ 역은 성우 심규혁이 맡았다. 그는 영화 ‘알라딘’에서 주인공 알라딘,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치아키, ‘괴물의 아이'에서 큐타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빙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소녀 ‘히나’ 역은 2016년 대교방송 공채 출신인 성우 김유림이 맡았다. 그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에서 루클리아, 게임 ‘하스스톤’, ‘카트라이더’ ‘오버히트’ 등 게임은 물론,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수상한 르포 작가 ‘스가’ 역은 1999년 MBC 성우 15기로 데뷔한 성우 최한이 맡았다. 그는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클, ‘은혼’의 핫토리 젠조, 영화 ‘스폰지밥3D’의 집게사장, 극장판 ‘원피스 스탬피드’의 미호크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활약해온 베테랑 중 베테랑이란 평가다.

스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알바생 ‘나츠미’ 역은 성우 강은애가 맡았다. 그는 영화 ‘가면 라이더 이그제이드 트루 엔딩’에서의 이소율,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보물섬에서 ‘세라’ 역을 맡은 바 있다.

히나의 남동생 ‘나기’ 역은 극장 애니 ‘펭귄 하이웨이’에서 주인공 소년 아오야마 역을 열연했던 청소년 성우 김서영이 담당한다. 그는 디즈니채널 '꿈을 크게 프린세스', 퓨처북 '도리를 찾아서' 플레이북 녹음 등 탄탄한 실력을 쌓아오고 있는 여고생 성우다.

노형사 ‘야스이’ 역은 ‘겨울왕국’에서 올라프, ‘인사이드 아웃’에서 의 빙봉,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그루, ‘몬스터 호텔에서 드라큘라, ‘모아나’에서 마우이역을 맡았던 성우 이장원이 맡았다.

노부인 ‘후미’ 역은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도우너, ‘테니스 왕자’의 류시우, ‘드래곤볼’의 손오공, ‘개구리 왕눈이’의 왕눈이, ‘미래소년 코난’의 코난 역으로 유명한 성우 손정아가 맡았다.

날씨의 아이 한국어판 더빙 녹음 연출은 지민정 PD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PD는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W, 개구리중사 케로로, 드라마 X파일, 빨간머리앤,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 등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작 ‘날씨의 아이'는 2019년 한해 동안 일본 현지에서 140억엔(1510억원)을 벌어들여 현지 흥행수입 1위작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영화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의 한국 내 관람객 수는 일본불매 여파로 65만명이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