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20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감소 요인을 설명하며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4조7242억원,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LCD TV 팹 축소 지속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 분기 대비 패널 출하면적이 약 24% 감소했다"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높은 P-OLED 제품 비중도 줄어 전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 손실은 전 분기(영업손실 4219억원) 대비 소폭 개선된 3619억원을 기록했다"며 "LCD 판가 상승과 환율이 적자 폭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고 재료비 절감과 투입비용 최소화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며 전 분기 대비 4% 감소한 32%를 기록했고, TV용 패널은 31%,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0%, 모니터용 패널이 17%를 각각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여파에 관해 "1분기엔 중국과 한국 중심으로 생산 관련 이슈가 있었지만, 2분기에는 수요 관련 이슈가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TV와 모바일에서 상당한 시장 수요 감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확산으로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TV와 모바일 수요 감축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본적으로 쉽지 않은 국면"이라며 "2분기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로 다음 분기도 적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팹 가동 전망에 관해 "광저우 OLED 팹 양산 준비를 2분기 내로 마쳐 최적의 양산 조건을 확보하겠다"며 "완전한 생산능력 확보는 시장상황과 연동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중국 화웨이, 미국 비지오, 일본 샤프 등 신규 OLED 패널 거래처을 발굴했다"며 "경쟁력 강화의 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연간 출하량 감소를 예상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600만대 전후로 예상했던 연간 OLED 패널 출하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약 10% 수요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바일용 P-OLED 사업은 올 하반기 2배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해당 사업은 거래처와 상당한 물동량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가 주는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IT 디스플레이 수요는 전년 대비 20~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증가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체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LCD 철수에 관해 "당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리스크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IT 제품 수요확대와 같은 기회요인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고 및 자원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현금관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