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파온라인4(이하 피파4) 홈페이지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피파4’를 불매하겠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온다. 3월 26일 선보인 ‘LH시즌 선수팩’이 기존 피파4 게임 내 밸런스를 깨뜨려 게이머가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피파4 개발을 총괄하는 박정무 디렉터는 ‘뿔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23일 안내 영상에 나와 이용자 불만이 폭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던 LH 시즌 선수팩 급여 밸런스 관련 조정 사항을 안내하고, 설문조사 진행과 간담회 개최 등으로 향후 이용자 소통을 강화할 계획을 전했다. 피파4 게이머들에게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피파4 서비스를 총괄하는 박정무 넥슨 디렉터 / 넥슨
피파4 서비스를 총괄하는 박정무 넥슨 디렉터 / 넥슨

박정무 디렉터 사과 영상 / 피파온라인4 유튜브 채널


LH 시즌 선수팩은 전체적으로 성능 대비 급여(패널티)가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능력치에 비례해 급여가 비싸다는 게임의 원칙을 깼다. 넥슨은 LH 클래스 선수 다수의 급여 수치를 조정해 밸런스를 맞추기로 했다.

변경 사항은 28일 정기점검 이후 적용한다. 급여 조정 대상 선수는 별도 회수 없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밸런스 조정으로 이용자가 손해를 볼 것을 고려해 급여 변동량에 따라 4월 23일 이적시장 기준가의 30~50% BP(게임 내 화폐단위)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박정무 디렉터는 공지사항에서 "LH클래스에 능력치 대비 낮은 급여를 보유한 선수가 다수 포함돼 구단주(이용자)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다"며 "개발팀 스스로 급여시스템의 모토를 깨버렸다고 말씀하시는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한 "LH 선수 구성이 좋았던 만큼 게임 내에서의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했고 많은 구단주가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급여 이점이 다소 과한 선수가 출시된 것 같다"며 "향후 새 클래스를 출시할 때는 출시 일정, 선수 명단, 능력치, 급여 책정 면에서 새 프로세스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개발팀이 이용자로부터 접수한 주요 문제 내용 / 넥슨 제공
개발팀이 이용자로부터 접수한 주요 문제 내용 / 넥슨 제공
개발팀은 게이머와의 소통과 전반적인 게임 서비스 개선 노력을 진행한다. 이용자의 피드백을 ▲인게임 콘텐츠 ▲유료 서비스 ▲게임 플레이 ▲세부 사항 등으로 분류하고, 26일까지 게이머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이용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박정무 디렉터는 "내부적으로 넥슨이 발표한 사항 외에도 더 많은 개선 요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점 이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피파4 한 이용자는 "박정무 디렉터가 직접 사과문과 영상을 올리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알고 있다"며 "사과문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캐치하려 노력했다는 점, 소통하려 노력했다는 점이 엿보여 개발팀을 한 번 더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