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오는 5월 14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GPU 기술 콘퍼런스(GTC) 기조강연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번 GTC에서 차세대 GPU로 알려진 코드명 암페어(Ampere)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GTC는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용 그래픽 등 GPU를 활용한 최신 기술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엔비디아의 대표 연례행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 엔비디아
올해 행사는 본래 3월 23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GTC 디지털’로 전환했다. 3월 24일부터 300여 개의 사전 녹화된 강연과 수십 개의 교육 세션이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애초 엔비디아는 GTC를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면서 예정됐던 젠슨 황 CEO의 온라인 기조연설이 취소됐다고 지난 3월 9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7일 이를 다시 번복하고, 5월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에 유튜브를 통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표 주제는 ‘AI, 딥 러닝,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및 프로페셔널 그래픽에 대한 혁신적인 최신 플랫폼 소개’다. 구체적으로 ‘최신 플랫폼’이 무엇인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차세대 암페어 아키텍처와 이에 기반을 둔 ‘지포스 RTX 3000시리즈’ 등 신제품이 될 것으로 본다.

엔비디아 암페어 아키텍처는 12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드는 기존 튜링(Turing) 아키텍처 대비 훨씬 개선된 7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개선된 공정을 바탕으로 3D 그래픽을 처리하는 스트리밍 멀티 프로세서(SM)와 컴퓨트 유닛(CU)의 개수는 물론, 튜링 아키텍처에 처음 도입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및 딥러닝 슈퍼샘플링(DLSS) 기술의 가속을 위한 RT 코어와 텐서 코어의 개수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암페어 기반 제품의 전력 소모가 기존 튜링 대비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면서도 최대 50%가 넘는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기존 튜링 기반 제품을 출시한 지 벌써 18개월이나 지난 만큼, 신상품 소식에 애가 타는 엔비디아의 팬층과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차세대 GPU 발표는 확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다만, 차세대 GPU 발표와는 별개로 실제 제품 출시는 빨라도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제품은 하이엔드 라인업인 ‘지포스 RTX 3080’ 및 ‘RTX 3070’이 될 전망이다. 해외 소식통들은 RTX 3080 제품의 가격이 기존 튜링 기반 RTX 2080과 같은 최소 699달러(85만7700원, 부가세 제외)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