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게임은 ‘하이쌤(highssam@chosunbiz.com)의 게임 세상’을 줄인 말로 화제가 되는, 주목할만한 게임에 대해 분석하고 소개하거나 게임·게임 업계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코너다. [편집자주]

넥슨이 12일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원작 PC게임 ‘카트라이더’의 플레이 경험을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게임이다. 넥슨은 게임 출시를 앞두고 4월 29, 30일 프리미엄 테스트를 진행했다. 7일 기준으로 사전예약자 수가 450만명을 돌파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대전 모드에서 1등을 달성한 모습 / 오시영 기자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대전 모드에서 1등을 달성한 모습 / 오시영 기자
게임을 즐겨본 결과, 원작보다 즐길거리를 더 많이 담았고, 모바일 플랫폼에 꼭 맞는 주행감을 구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모바일 플랫폼에 걸맞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모바일 플랫폼은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데다가 화면이 작아 어려운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탓에 원래 정교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할 때, PC, 콘솔에 비해 오입력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조작 피로도도 높은 경우가 많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를 즐겨보면, 개발팀이 게임 제작 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보통 방향키라고 하면 상하좌우 버튼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게임은 화면 좌측 하단에 오직 좌우 버튼만 큼직하게 마련했다. 앞 뒤 키가 없는 대신 엑셀을 자동으로 밟아 차량이 저절로 전진한다.

우측 하단에는 급격한 방향 전환인 드리프트와 드리프트를 통해 게이지를 모아 순식간에 치고 나갈 수 있는 부스터, 속도를 줄이거나 뒤로 갈 수 있는 감속·후진 버튼을 배치했다.

다만 주행 중 후진 버튼을 거의 쓸일이 없게 설계했다. 달리다가 지형에 스치거나 부딪혀도 크게 속도가 줄지 않고, 정면으로 지형에 부딪혀도 뒤로 ‘통’하고 튀어 방향을 꺾으면 굳이 후진하지 않아도 탈출할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트가 위로 뜨거나 뒤집어지는 상황도 최소화해 안정성을 높였다.

터치스크린이 입력을 잘못 인식한 결과 차량이 지형에 부딪히더라도 이용자 조작에 따라 빠르게 탈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후진 버튼과 마찬가지로 화면 좌측에 있는 리셋 버튼(진로이탈 상황에서 진로로 돌아오게 해주는 기능)도 사용할 일이 많이는 없다.

넥슨은 튜토리얼을 완료한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초보자용 스마트 헬멧 아이템을 지급해 게임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중 가이드라인, 트랙 위 드리프트 안전구역을 표시하고, 드리프트를 보정하거나, 벽 충돌에서 이용자를 보호한다. 다만 지름길을 이용할 수는 없다.

초보자용 헬멧을 사용하면 나오는 드리프트 안전구역의 모습. 아무리 초보자라도 이곳에서 드리프트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표시했다 / 오시영 기자
초보자용 헬멧을 사용하면 나오는 드리프트 안전구역의 모습. 아무리 초보자라도 이곳에서 드리프트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표시했다 / 오시영 기자
원작 카트라이더를 오래도록 즐긴 한 10대 이용자에 따르면 넥슨은 원작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을 모바일에도 구현했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게임성을 담은 것이다. 원작을 열심히 즐겼거나,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를 열심히 연습한 이용자는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숙련도를 획득할 수 있다. 넥슨은 주요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훈련장’도 마련했다

10대 이용자는 "드리프트 중 방향키를 연속으로 입력해 드리프트를 끄는 톡톡이(끌기), 직선코스에서 주행하면서 드리프트를 사용해 부스터 게이지를 모으는 기술인 커팅, 뉴커팅, 코너에서 길고 짧은 드리프트를 연속으로 시전해 부스터 게이지를 더 많이 모으는 기술인 숏풀 외에도 최적화˙연타 드리프트 등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며 " 사용하는 기술의 이름을 계속 표시해주는 덕에 연습하기도 좋고 기술에 성공했을 때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원작에서도 만나볼 수 있던 캐릭터 ‘다오, 배찌, 로두마니’, 카트 ‘솔리드, 코튼, 세이버’는 물론, 원작을 기반으로 한 트랙도 다수 담았다. 넥슨은 게임 출시 시점에 트랙 49개를 선보인다. 카트바디를 도색하거나 스티커를 붙일 수 있어 이용자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플레이 영상 / 오시영 기자


넥슨은 원작 카트라이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신 게임 시장 트렌드에 맞춘 새 콘텐츠와 그래픽도 다수 선보였다. 우선, 그래픽은 전면적으로 3D 카툰풍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기본적인 원작 주요 콘텐츠는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이어달리기를 비롯한 아케이드, 랭킹전 등 새 콘텐츠를 다수 담았다.

랭킹전은 원작에 없는 요소다. 브론즈부터 카트 챔피언까지 티어를 총 9개 마련해 이용자는 자신의 실력과 티어에 따라 적합한 상대와 겨룰 수 있다. 아케이드 모드의 경우, 원작에도 있는 아이템전 외에, 이용자 2명이 팀을 꾸려 각각 첫 바퀴, 두 바퀴를 주행하는 이어달리기, 루찌를 가장 많이 획득하거나 빼앗은 이용자가 승리하는 루찌쟁탈전 등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넥슨은 ▲자유롭게 트랙을 달리며 연습하고, 주행 기록을 세울 수 있는 타임어택 ▲카트라이더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 ▲주어진 미션을 깨고 실력을 증명하는 라이선스 시스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카트바디를 배치해 공간을 꾸미고 소통하는 마이룸 ▲카드 뒤집기, 카트 피하기, 미로 찾기 등 미니게임 등 즐길거리를 다수 마련했다.

넥슨 한 관계자는 "원작 카트라이더가 출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게임의 핵심은 유지하면서도 새 게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다"며 "예전에 한국에서 서비스하던 동명 모바일게임은 주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았으나, 이번 게임은 실시간 대전에 초점을 맞춰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