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만에 10만명을 밑돈 주말 극장 관객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 4월 말~5월 초까지 6일간 이어진 연휴에 이어, 5월 둘째주말에도 15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여름경 주말 극장 관객수가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극장 업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과 함께 영업 중단 조치를 완화한다. 여름 신작 영화 개봉 일정도 가늠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조사 결과 5월 둘째주말(9일~10일) 14만9642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앞서 석가탄신일 4월 30일에는 10만6955명, 근로자의 날 5월 1일에는 7만147명, 5월 첫째주말(2일~3일)에는 관객 14만9665명이 각각 영화 관람을 즐겼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친 4월 이후, 주말 극장 관객수는 14년만에 10만명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줄었다. 4월 둘째주말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 판매량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8만명 미만으로 가장 적었다.

영화 ‘반도’ 포스터 / NEW
영화 ‘반도’ 포스터 / NEW
극장 업계는 내외부 방역, 좌석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대책과 함께 지점 영업을 시작했다. 흥행·인기 영화 재개봉 기조를 이어가면서, 6월 이후 여름 신작 영화 개봉 일정도 조율한다.

5월에는 한국 영화 ‘침입자’와 ‘결백’이 개봉한다. 모두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나는 보리’, ‘초미의 관심사’ 등 한국 다양성 영화도 5월 관객을 찾는다.

극장가 성수기 여름을 겨냥, 대규모 투자로 제작된 한국 대형 영화도 개봉일을 속속 확정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흥행 영화 ‘부산행’의 후속 ‘반도’가 여름 개봉한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은 도마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원작 영화로 기대가 높다.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우주 SF 영화 ‘승리호’도 여름께 관객을 찾는다.

개봉 연기된 한국외 애니메이션 및 대형 영화도 여름 이후 개봉할 전망이다. 디즈니 ‘뮬란’은 7월 24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블랙 위도우’는 11월 6일 각각 개봉한다.

극장 업계 관계자는 "5월 연휴를 지나고 극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신작 영화 개봉 일정을 정하고 있으나,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은 만큼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