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첫 단독 회동이다. 차세대 전기차 동력원인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협업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양 그룹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전례도 없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LG화학,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를 생산했다. 이번 회동으로 전동화 분야에서 양사의 협업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현황과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많이 활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 밀적도를 높일 수 있다.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를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실제 삼성은 최근 1회 충전으로 8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미래먹거리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를 정조준했다. 이르면 2021년부터 전동화 차량 전용 신규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순수 전기차 양산에 돌입한다.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됐지만, 현대차는 3차례 추가 발주 계획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5년 간 약 5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제공키로 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