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020년 1분기 한국 시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쯤 늘어 4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지역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늘고 라이브서비스하는 장수게임이 선전한 덕이다.

전년 같은 기간 중국 지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에서 2020년 1분기 40%로 줄어든 데 반해 한국 지역 매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24%였던 것이 48%까지 늘었다. ‘넥슨 매출은 대부분 중국 던파에서 나온다는 말’은 옛말이 된 셈이다.

넥슨은 13일 2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9045억원, 영업이익 4540억원(이하 100엔당 1092.9원 적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 21%(이하 엔화 기준) 줄었다. 넥슨 측은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2018년 정점을 찍고, 2019년 그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9년 1분기 넥슨 매출은 9498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지역 매출은 이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2020년 1분기에는 모바일게임 매출이 꾸준히 늘고,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장수 게임이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17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 성장세가 견조했다. 겨울 업데이트, 메이플스토리 M 신규 캐릭터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최고 레벨 확장과 3차 각성 업데이트로 한국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3%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2005년작 ‘서든어택’은 시즌 계급과 서든패스 등 전략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52% 매출이 늘었다. 신규 IP 모바일 MMORPG V4는 출시 후 성공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모바일 게임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2분기 연속 모바일 게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넥슨 측은 "서든어택은 게임 내 연 단위의 계급 성장과 경쟁을 지원하는 제도 ‘시즌계급’과 구독경제 모델 ‘서든패스'를 도입하고 캐주얼한 게임성을 담은 전략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도입 그리고 특유의 캐주얼한 게임성을 담은 전략적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1월 출시한 새 IP 기반 게임 ‘V4’가 서비스 이후 현 시점까지 약 180일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모바일 플랫폼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한 덕이다.

V4는 MMORPG의 기본 문법에 인터 서버, 클라이언트 기반 PC버전 제공, 크로스플레이 지원 등 새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출시 이후에는 새 직업 '아처', '어쌔씬' 등 새 콘텐츠를 꾸준히 추가하기도 했다.

넥슨은 2020년 초 출시한 서브컬처게임 카운터사이드, 12일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이후 신작 다수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원작 주행의 재미를 모바일 환경으로 구현한 게임으로, 출시 하루 만에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 2위에 올랐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플레이 화면 / 오시영 기자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플레이 화면 / 오시영 기자
넥슨 핵심 IP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구현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0년 여름 중국 출시를 앞뒀다. 이 게임은 '액션’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던파’의 액션성을 살리기 위해 원작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한 게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진행하는 사전등록행사는 최근 등록자 수 3400만 명을 넘겼다.

피파 IP를 활용한 모바일 축구게임 피파 모바일도 연내 한국 출시를 앞뒀다. 모바일게임 중에서 피파 IP를 사용한 것은 이 게임이 유일하다. 이 덕에 이용자는 실제 리그, 클럽, 선수를 포함한 자신만의 팀을 구성하고 직접 조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PC, 엑스박스 원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명암 대비를 통해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을 탑재한다.
플레이를 지원한다.

넥슨의 첫 게임이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바람의나라’ 플레이 경험에 커뮤니티, 파티 플레이 요소를 더한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 개발사 코그가 개발하는 애니메이션 풍 액션게임 커츠펠도 준비한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은 외부 환경에 무관하게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2020년 출시 예정인 주요 게임을 출시·서비스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