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생한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인 ‘단락’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락은 전기 회로의 두 점 사이 절연(絶緣)이 되지 않으면서 전선이 서로 붙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14일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단은 3월 9일부터 3월 30일까지 진행된 총 다섯차례 현장 조사 실시 후 2개월여 검토를 통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조사단은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화재조사팀, 화성소방서 화재조사팀, 외부 화재조사전문위원 등으로 꾸려졌다.

 8일 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 / 조선 DB
8일 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 / 조선 DB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확실한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높은 확률로 미확인 단락에 의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결론 지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화 지점이 CCTV 사각지대이고 화재로 인해 건물 붕괴 위험이 있었으며 잔해 등으로 현장 접근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기관이 모이다 보니 기관별 보고와 같은 행정적인 절차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특정할 수 없어 오랜 시간 토의를 이어간 것도 많은 시일이 걸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3월 8일 오후 11시 20분께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화재는 발생 2시간 30분 만인 9일 오전 1시 5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당시 소방차 등 장비 40여대와 대원 80여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삼성전자 측은 당시 "불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냄새를 처리하는 탈취시설 ‘그린2동’에서 발생했으며 소방당국과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