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마트 이어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 자금 유치
조만간 제품 양산 착수해 하반기 본격 상용화 나서
"회사는 ‘놀이터’…개발자 맘껏 능력 발휘 지원할 것"

한국 대표 유통AI기업 인터마인즈가 추가 펀딩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략적투자자(SI)에 이어 올해 재무투자자(FI)를 확보했다.

코로나19로 기업 투자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얻어낸 성과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인터마인즈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김준배 기자
김준배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마인즈는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15억원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신세계I&C와 이마트로부터 각각 10억원과 5억원을 동시에 유치한데 이은 두번째다.

스톤브리지벤처스는 수아랩 등 인공지능(AI)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벤처캐피털이다. 인터마인즈가 이마트 등 확실한 수요처와 손 잡은데다가 상용 가능성이 큰 기술을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인터마인즈는 ‘AI 캐비닛(선반)’ ‘AI 냉장고’ 그리고 ‘AI 편의점’등 AI 기반 유통 솔루션 개발사다. AI 편의점은 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 유통채널 ‘아마존 고’와 같은 개념이다. 캐셔·환불·재고관리 단계의 자동화 솔루션과 하이브리드형 무인 편의점 등 카메라를 활용한 시각지능과 다양한 센서로 소비자 수요에 맞춘 ‘AI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성비’다. 시장에 나와 있는 상당수 AI솔루션은 이상적이지만 높은 가격대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은 설치비용이 걸림돌인 셈이다.

인터마인즈의 솔루션은 기능적으로는 아마존 고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단가(설치비용)를 낮췄다. 인터마인즈측은 아마존 고와 비교한 설치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소개한다. 가성비 확보로 시장 니즈(요구)에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김준배 기자
김준배 기자
[김종진 인터마인즈 대표 인터뷰]

"이제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충분히 검증했습니다. 이는 대기업도 인정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일종의 ‘확인’ 도장을 받은 것입니다."

김종진 대표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열매 수확’에 나선다. 지난해 ‘프리 시리즈A’에 이어 이번 시리즈A 자금 확보로 상용화에 나선다. 본 게임이 시작된다.

김 대표는 한껏 고무돼 있다. 기술·시장성 모두 자신했다. 3년여 수많은 경우의 수를 점검했다. 악조건 상황을 말하는 ‘코너(엣지) 케이스’에서도 99.9% 오류를 막았다.

"고객의 구매 관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습니다. 편의점 냉장고에서 물건을 빼는 방식도 20~30가지에 달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인식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센서(무게)’와 ‘카메라(비전)’를 결합했습니다. 코너케이스에서 오류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품이 다른 상품 위치에 놓인 경우, 이용자가 여러 상품을 동시에 빼는 경우, 상품을 들었다가 놨다를 수차례 반복하는 경우 등 온갖 테스트를 진행해 검증했다.

가격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타깃 시장은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 스토어 그리고 자판기 형태로 호텔·모델, 오피스텔 빌딩 등이다. 잠재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투자비)’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AI캐비닛’ ‘AI냉장고’는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 벤딩머신’과 비교해 확실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아마존 고 형태의 AI편의점도 2~3년만 운영하면 충분히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가격대를 책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루션은 곧 양산에 들어가 하반기 공식 판매 예정이다. 올해 50곳, 내년에는 500곳 공급을 목표로 잡았다.

김 대표는 ‘한국의 아마존 고’를 넘어 글로벌 유통 AI기업을 꿈꾼다. ‘자판기의 나라’ 일본에서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갖춘 일본 굴지의 IT유통 대기업과 솔루션 공급을 논의중이다.

사업도 계속 확대한다. AI 카트, AI 컨베이어벨트 등 기존 기술을 기반으로 확대할 분야를 정했다.

규모 확대에 맞춰 ‘인력’도 계속 늘린다. 김 대표는 능력있는 개발자를 적극 채용할 방침이다. 위기가 기회인 이유다.

김준배 기자
김준배 기자
"회사를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로 만들었습니다. 개발자가 원하는 것을 맘껏 실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서포트만 합니다."

회사명 ‘인터마인즈’는 사람들의 마음을 AI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정했다. AI가 사람에게 선물이 되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했다.

김 대표는 "AI를 연구하면 할수록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그런 AI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9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유통부문 인공지능대상 수상

인터마인즈는 IT조선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2019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시상식에서 유통부문 인공지능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은 조선미디어그룹이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 지원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마련한 포상이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 예정이다.
IT조선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우수 기술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인공지능(AI)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대내외에 알린다. 또한 AI업계 성장 걸림돌을 찾아 이를 제거하는데 앞장선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