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이 움직이는 사진 검색 플랫폼 '기피(Giphy)’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4억달러(약 4930억원)로 알려졌다. 앞으로 기피는 인스타그램 일부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기피에서 ‘thank you’를 쳤을 때 뜨는 콘텐츠들. /기피 홈페이지 갈무리
기피에서 ‘thank you’를 쳤을 때 뜨는 콘텐츠들. /기피 홈페이지 갈무리
1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자사 블로그 뉴스룸에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비샬 샤 인스타그램 제품 담당 부사장은 "시각적 표현과 창작의 리더인 기피가 인스타그램팀 일원으로 페이스북에 합류한다"며 "기피의 GIF 라이브러리를 인스타그램과 다른 앱에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기피는 GIF 이미지 파일로 만든 속칭 ‘움짤(움직이는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의 재미있는 표정과 몸동작을 담은 파일이 많다. 매일 1억명쯤이 10억개 움짤을 다운로드 한다. 그러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구글벤처스 등이 기피에 약 1억5000만달러(1791억)를 투자했다.

기피는 또 구글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영상 검색 엔진으로 꼽힌다. 트위터와 업무용 메신저 슬랙은 자체 앱에 기피를 연동했다. 애플 역시 아이메시지에 이 기능을 도입했다. 메시지 작성 창에서 곧장 GIF 라이브러리에 접근해 이미지를 쓸 수 있다.

 기피(giphy) 설립자 겸 CEO인 알렉스 정(Alex Jung)./ 기피
기피(giphy) 설립자 겸 CEO인 알렉스 정(Alex Jung)./ 기피
기피는 한국계 미국인 알렉스 정이 2013년 제이스 쿡과 공동 설립했다. 그는 IT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2020년 더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겠다"며 "한국 소셜미디어 서비스와도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