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계 미래 먹거리는 ‘모빌리티’

입력 2020.05.20 06:00 | 수정 2020.05.20 11:18

모빌리티 보안이 보안 업계 주요 먹거리로 떠올랐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통신망을 연결해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량 보안이 곧 운전자 생명과 직결된 시대가 도래한 탓이다. 모빌리티 관련 투자와 시범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보안 업계도 여기에 뛰어들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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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보안 시장, 2025년에는 6조원 이를 것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의 보안 문제 해결이다.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량을 제어하거나 다수 I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이버 공격에 따른 부작용을 막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2025년 55억6000만달러(6조820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8년 기준 14억4000만달러(1조7664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6배 넘게 성장하는 셈이다.

일례로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10월 르노,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업스트림 시큐리티'에 3000만달러(368억원)를 투자하는 등 모빌리티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 자동차 보안 연구를 진행하는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오토에버, 업스트림 시큐리티 3사 간 기술 협업체계를 구축했다"며 "최근 미래 기술 확보 차원에서 차량 보안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에는 화이트 해커를 채용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모의 해킹으로 신형 쏘나타의 IT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화이트 해커는 보안 취약점을 살펴 블랙 해커(악의적인 목적으로 해킹하는 집단)를 사전에 막는 역할을 한다. GM도 2018년 자율주행차 보안을 위해 화이트 해커를 고용했다.

황윤성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투자실장은 "커넥티드카 핵심 요소는 사이버 보안이다"라고 강조했다.

V2X·이중 보안 시스템까지…보안 업계 모빌리티 보안 사업 활발

모빌리티 보안 시장이 떠오르자 다수 사이버보안 기업이 해당 시장에 뛰어들어 이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보안 기업인 펜타시큐리티 사내 조직에서 시작해 2019년 분사한 아우토크립트는 모빌리티 보안 사업에 집중하면서 다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최근 한국도로공사의 V2X(자율주행 환경에서의 차량과 사물 간 통신 기술) 보안인증체계 실증 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4월에는 아시아 기업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기술 표준을 결정하는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에 합류했다.

김의석 아우토크립트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 표준화되면서 기술 도입이나 검증(PoC)을 문의하는 완성차 업체가 많다"며 "차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할지에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보안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는 세종특별자치시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신뢰 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V2X 조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인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문 화이트 해커 그룹으로 보안 검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세종시 사업이 올해 말 완성되면 DID 기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구축한 우리나라 첫 사례가 된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플랫폼 사업이 활성화하면 DID 기술을 적용해 사업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스카로와 노르마 등 보안 스타트업도 활발하다. 페스카로는 2019년 ‘울산-현대 신성장 육성 펀드'를 운영하는 현대기술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데이터 수집차량 대여사업에서 주행 공유 협의체로 참여한다.

노르마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 핵심 원천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돼 자율주행차 이중 융합 보안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자동차 키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추세인 만큼 스마트폰과 자동차 사이에 블루투스 통신으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돕는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최대 보안 행사인 국제보안콘퍼런스(ISEC)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해킹과 보안’을 주제로 해킹을 시연하기도 했다.

노르마 관계자는 "2022년까지 블루투스 위협 탐지·대응 솔루션을 자동차 시스템에 탑재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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