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행·영화 매출 피해 가장 심각…홈코노미 확산, 수입차·성형외과 매출 ↑

입력 2020.05.21 12:21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행사와 영화관, 테마파크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과 유흥, 음식점 업종도 매출이 줄었다. 반면 인터넷 쇼핑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수입자, 성형외과, 자전거 판매 매출도 늘었다.

21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액 증감 톱10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소가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가 74% 감소하는 등 기록적인 실적 악화를 보였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다. 무술도장·학원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예체능 학원 67%, 외국어 학원 62%, 입시/보습학원이 42% 줄었다. 노래방은 50%, 유흥주점 39%, 안마시술소는 39% 매출이 감소했다.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되는 피부관리(32%), 미용실(30%) 매출도 감소했다. 그밖에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3월 매출도 줄었다.

반면 1분기 비대면 쇼핑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늘었고 홈쇼핑 매출도 19%쯤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 매출은 급감한 가운데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6%)과 수퍼마켓(12%) 매출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는 현상이 확산된 셈이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체 매출액 및 매출 건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3월 건당 평균 구매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백화점 33%, 대형마트 6%)해 매장 방문 시 한번에 많이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홈쿡 현상도 확산했다. 정육점 3월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20%)해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도 같이 늘었다.

의료 업종에서는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매출이 급감했다. 하지만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쯤 늘었다.

수입차 매출액도 늘었다.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감소한 반면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9% 증가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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