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의 고위 임원이 대대적인 인력 확보전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삼성전자의 매서운 추격을 우수 인재를 통한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IT조선 DB
/ IT조선 DB
21일(현지시각) 클리프 하우 TSMC R&D 및 기술담당 부사장은 대만 디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인력 확보가 당면 과제임을 강조했다.

하우 부사장은 "혁신적인 기술개발(R&D)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선 이를 담당할 박사급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함에도 인력이 부족하다"며 "2030년까지 충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TSMC와 대만 반도체 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TSMC가 전문인력 부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마크 리우 TSMC CEO 또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마크 리우 CEO는 지난해 9월 타이베이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 ‘세미콘’에서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죽지 않았다. 초미세 공정의 발전이 증거"라며 "무어의 법칙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지만, 대만 반도체 산업이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인력을 확보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이란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가 제시한 것으로 '반도체 직접회로(IC)의 성능이 18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마크 리우 CEO는 "산업 발전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 장벽이 아닌 전문가와 엔지니어 등 전문인력 부족"이라며 인재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마크 리우 CEO는 자신의 주장을 실천으로 옮겼다.
TSMC는 지난해 도쿄대와 제휴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이를 위한 연구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TSMC는 지난해 최첨단 3나노 공정 개발을 위한 추가 인력 8000명을 고용하며 자체적인 전문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