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이어 싼타페도 HEV 연내 출시 불투명
투싼, 동일 엔진에 몸집 작아 친환경 인증 수월
준중형 SUV 투싼이 꼬여버린 현대차그룹 친환경 SUV 전략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형님격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연내 국내 출시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준비가 원활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세대 투싼에는 1.6리터 가솔린 터보와 2.0리터 디젤, 1.6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세 종류의 엔진이 탑재된다. 업계 관심은 1.6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쏠린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한 선례가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선 배기량에 따른 연료효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배기량 1000~1600㏄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복합 리터당 15.8㎞ 이상의 효율을 갖춰야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공식 연료효율은 복합 리터당 15.3㎞로 친환경차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맞추지 못했다. 기아차는 올해 사전계약을 받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약 1만2000대 물량만 출고키로 하고,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싼타페 역시 3분기 출시 예정인데, 하이브리드는 제외될 전망이다. 친환경 인증에 현대차 SUV 하이브리드 전략이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무난하게 친환경차 인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차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만큼 연료효율 규정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경제적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감이 있지만, 기업평균연비 달성을 위해서라도 SUV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충이 더 늦어지면 곤란한 상황이다"라며 "투싼은 신차 공개 시점에서 전체 파워트레인이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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