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G전자, LG유플러스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 논의에 착수했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업자의 추가 합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SKT와 카카오 연합에 대응한 승부수로 보인다.

25일 업계 및 KT에 따르면 3사는 AI 기술과 인력 등을 공유하는 등 글로벌 AI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협업을 검토 중이다.

구현모 KT 사장(왼쪽),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각 사
구현모 KT 사장(왼쪽),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각 사
구현모 KT 사장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올 초부터 산학연 AI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AI 생태계 조성과 디지털전환(DX) 사업 경쟁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 2월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을 구성했다. 'AI 원팀'에는 KT를 포함해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5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협업이 성사되면 자체 AI 브랜드가 없는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AI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의 AI스피커는 경쟁사들과 달리 네이버의 ‘AI 플랫폼(클로바)'을 활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AI ‘씽큐(ThinQ)’와 KT AI ‘기가지니’를 결합한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KT와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협의 단계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초협력 시너지를 위해서는 네이버 같은 대형 플랫폼의 합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9년 10월 SK텔레콤은 모바일 플랫폼 1위 사업자 카카오와 지분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카카오와 협력을 맺었듯이, AI의 제대로 된 활용을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의 참여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