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2일 세계 시장에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으로 처음 집계한 14일 23위를 기록한 후 2주일도 안된 25일 당당히 5위에 올랐다. 세계 누적 이용자 수는 900만명을 돌파해 1000만명 시대 개막을 목전에 뒀다. 매출 차트 바로 위인 중국 게임 AFK아레나(3위)와 기적의 검(4위)과 경쟁해 톱3로 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표 / 넥슨
2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표 / 넥슨
25일 넥슨 한 관계자는 "기대작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TOP5에 진입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호성적 덕에 내부에서도 고무적인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탄탄한 원작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 용으로 제대로 구현해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PC게임 카트라이더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해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끌어 내린 전력을 가졌다. 넥슨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다양한 테마 콘텐츠를 추가하고,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는 등 카트라이더 게이머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카트라이더는 남녀노소 게이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최근 몇 년 사이 PC방 점유율 차트를 역주행하는 성과를 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2004년 출시한 원작 PC게임 ‘카트라이더'을 재현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2020년 출시 게임다운 특징도 가졌다. 주행감을 제공하는 면이나 콘텐츠 면에서 더 진화한 모바일에 최적화한 경험을 제공한다. 원작에는 없는 게임 모드와 초보자를 배려한 시스템도 다수 추가했다. 카트라이더는 리니지를 제외한 대작 MMORPG를 다수 제치고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TOP 10중 캐주얼 게임은 이 게임이 유일하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중국 게임의 아성에 도전한다. 매출 순위 3위인 방치형게임 AFK아레나는 2월 등장한 후 넥슨이 2019년 11월 출시한 V4의 순위를 끌어내린 게임이다. AFK아레나는 게이머가 게임에 집중해 플레이할 필요는 없는 방치형 게임이지만, 깊이 있는 게임성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3월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가 톱3에 이름을 잠시 올렸지만, AFK아레나가 이내 순위를 탈환해 꾸준히 3위를 유지 중이다. 4위 기적의 검은 세로형 플레이를 지원하는 웹게임형 모바일게임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2M을 제외하면 확실히 두 게임을 이긴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대형·중견·중소 게임사에서 MMORPG를 다수 출시했으나 리니지 바로 밑을 굳건히 지킨 중국 게임의 벽을 완전히 뛰어넘지 못했다. MMORPG 장르가 아닌 토종 IP를 활용한 캐주얼게임이 호성적을 이어가며 톱3에 도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의 흥행으로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게임 인기에 힘입어 31일 오후 6시, 유튜브에서 장성규, 김민아, 홍진호, 유병재 등 유명인 다수가 출연하는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슈퍼매치 행사를 열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넥슨은 올해 자사 스테디셀러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피파온라인4M, 메이플스토리M 모바일게임과 새 IP기반 게임 V4가 매출 상위권을 유지해 장기 흥행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상승세를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 이후 출시할 피파모바일, 바람의나라 연 등 유력 IP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소 모바일 MMORPG를 즐기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로 IP에 처음 입문했다고 밝힌 한 20대 게이머는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MMORPG와 비교해 쓰는 비용이나 시간이 훨씬 적어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카트 능력 차이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양한 카트를 마련해 수집 욕구를 자극한 것이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의 이례적인 흥행으로 넥슨 외 다른 기업의 캐주얼게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까.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게임 시장은 MMORPG 장르 위주로 편성이 됐다"며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는 원작 IP 영향으로 흥행이 좋은 것이고, 이것이 게임 시장의 전반적인 장르 다변화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IT조선은 6월 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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