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발사가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BC,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이 기상 악화로 발사를 30일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27일 생중계 한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 발사 준비 모습/ NASA 유튜브
27일 생중계 한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 발사 준비 모습/ NASA 유튜브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곤을 실은 팰컨9 로켓을 오후 4시 33분(미 동부시간 기준)에 쏘아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정 시간을 16분 54초 남겨두고 카운트다운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이날 발사를 몇시간 앞두고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에는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었다. 국립기상청은 주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발사에 앞서 로이터 통신에 "플로리다 동부 지역에 짙은 구름이 끼면서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60%로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이후에도 기상 조건이 호전되지 않자 결국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지 않고 발사를 연기했다.

이번 크루드래곤 발사는 민간 우주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는 의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자사 우주선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을 태우고 우주로 쏘아 올리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땅에서 9년 만에 처음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의미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았지만, 발사 연기로 발길을 돌렸다.

스페이스X는 30일 유인 우주선의 2차 발사 시도를 할 예정이다. 발사가 성공하면 크루드래곤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들은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몇 달 간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 뒤 귀환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