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분야에서 최고 규모의 합병을 추진한다. 투입되는 자금만 35억위안(한화 약 6000억원) 이상이다.

 아폭스바겐 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 폭스바겐코리아
아폭스바겐 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 폭스바겐코리아
2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중국 유력 2차전지 제조사 국헌하이테크(Guoxuan High-Tech)의 지분 27%를 매입한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전기차 협력업체인 JAC의 모기업 안후이-장화이 자동차그룹(Anhui Jianghuai Automobile Group Holding) 의 지분 50%를 사들인다. 폭스바겐은 이번 인수전에 35억위안(약 6000억원)을 투입했다.

현지언론은 두 M&A건 모두 협상 마무리 단계이며, 폭스바겐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지분취득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폭스바겐은 JAC와 세운 합작법인의 증자를 추진, 신규 자본금을 납입하는 동시에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의 양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미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행보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테슬라는 2019년 처음으로 중국 내에 외국인 자본 100% 자동차 제조사를 설립, 상하이에서 직접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1960년대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폭스바겐이 내연기관 뿐만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것.

폭스바겐은 상하이자동차 및 FAW와 3사 합작벤처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2025년까지 중국 시장에 150만대 이상 친환경차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