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표준 "K-방역처럼 한국이 글로벌 이끌어야"

입력 2020.05.28 15:35 | 수정 2020.05.28 18:46

DID(분산ID) 표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과 기관이 뭉쳐 표준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각광받은 K-방역처럼 DID도 우리나라가 세계를 이끌 기술 역량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김운봉 DID 얼라이언스코리아 사무국장은 28일 서울 역삼동 라온시큐어 본사에서 DID 미디어 교육 세미나를 열고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분야 실증 사업을 통해 DID 실질 사례를 마련하고 국내 표준을 세워 K-DID 위상을 높이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운봉 DID 얼라이언스 사무국장이 28일 DID 미디어 교육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 IT조선
DID 얼라이언스는 DID 기술 국제 표준 마련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영리재단이다. 라온시큐어를 주축으로 신한은행, 농협은행, 삼성 SDS, LG CNS, 롯데카드 등 국내외 70여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김 국장에 따르면 현재 W3C와 국제표준화기구(ISO),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DIF 등은 DID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 표준 관련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반기 맛보기 서비스 선봬

DID 얼라이언스의 핵심 구동체는 블록체인과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옴니원(OminOne)이다. 올해 2월 테스트넷을 선보였고, 하반기 메인넷 런칭을 앞두고 있다.

현재 DID 얼라이언스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DID를 발급받아도 이를 다른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GADI(Global Association for Digital Identity) 실증 사업(PoC)에 착수했다. 이는 온·오프라인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술이다. GADI 시스템 내 디지털 주소를 통해 신원증명 수단을 개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다.

김 국장은 "DID얼라이언스는 7월 말 GADI 핵심 기능을 우선 적용할 파일럿 제품을 구현할 예정이다"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할 면역 증명서와 네트워크 간 인증과 증명서 검증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실증 사업에는 금융결제원과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CVS, 애트나, 주미오, 모바일아이언 등이 참여한다.

국내 모바일 인증과 비교해선 안돼

최근 일각에서는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DID를 카카오페이 인증이나 패스 등과 같은 민간 인증서와 비교한다. 이에 김 국장은 DID를 국내 모바일 인증과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DID는 민간 인증서와 경쟁 구도 개념이 아니다"라며 "DID는 인증 역할뿐 아니라 ‘분산 신원 증명’을 할 수 있는 기술 체계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한정되는 기존 인증 서비스와 달리 DID는 표준만 마련되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온시큐어는 2019년 과기정통부와 ‘병무청 블록체인 간편인증’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는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으로 경상남도 도민 DID 발급 사업을 수주했다.

김연지 ginsburg@chosunbiz.com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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