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구체인 CVS 손잡고 내달 휴스턴서 진행
코로나19 맞서 병원에 의약품 자율배달도

병원 처방전만 있으면 약국에 가지 않고도 처방약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집에서 원격진료는 물론 원격처방과 배달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28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자율주행 로봇 개발 스타트업 누로(Nuro)는 미국 대형 약국체인 CVS와 함께 내달 약 처방 및 배달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누로의 자율주행로봇이 CVS 처방약을 배달하고 있다. / 누로
누로의 자율주행로봇이 CVS 처방약을 배달하고 있다. / 누로
이번 사업에서 누로는 미국 텍사스 소재 한 곳 CVS 약국에서 주변 3개 지역 고객에게 처방약을 전달한다.

과정은 간단하다. 고객은 CVS 홈페이지 또는 약국 애플리케이션(앱)에 처방전을 입력 후 ‘자동 배송’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고객 집에 도착한 누로의 자율주행 로봇은 신분 확인 후 약품을 제공한다. CVS 고객은 원격처방 및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 처방전에 나와 있지 않은 상비약 등 다른 제품도 주문이 가능하다.

라이언 럼바거 CVS 매장운영 수석 부사장은 "처방약 배달 요청이 늘고 있다"며 "약국 방문이 어려운 고객에게 신속하게 처방약 배달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신분확인 후 누로의 자율주행 로봇은 주문한 처방약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 누로
고객 신분확인 후 누로의 자율주행 로봇은 주문한 처방약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 누로
이번 사업으로 누로는 식료품을 넘어 헬스케어 분야로 영역을 넓힌다. 누로는 지난해 말 미국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와 손잡고 휴스턴에서 식료품 무인 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는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에 맞서 환자들이 입원한 캘리포니아 임시 병원에 식품 및 의료용품 배달 업무를 수행중이다.

누로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와 그레이락 등으로 부터 10억 달러(약 1조2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펀딩 받았다. 2016년 구글의 자율주행차량 ‘웨이모’ 개발팀 엔지니어들이 창업했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