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美 다시 '대혼돈', 애플·구글 또 멈췄다

입력 2020.06.01 16:29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나려던 미국 IT업계가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다. 애플은 최근 재개장한 애플스토어 매장을 다시 폐쇄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11 공개 행사를 취소했다.

31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촉발된 항의 시위가 미국 140개 도시로 번지면서 격화하고 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 / 애플
포틀랜드·필라델피아·브루클린·솔트레이크시티·LA·워싱턴·샌프란시스코 등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도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제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매장을 임시 폐쇄했다. 애플은 31일 "우리 팀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미국 다수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3월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스토어 운영을 중단한 후 순차적으로 재개장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내 애플스토어 271곳 중 약 130곳을 추가 재개장했다. 하지만 항의 시위가 발생하자 재개장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다시 문을 닫게 된 셈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스토어 매장 운영을 중단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내부 직원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한 조치다. 6월 한 달간 직원들의 인권 보호 단체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매칭펀드를 운영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팀 쿡 CEO는 "모든 사람이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이 나라는 축하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며 "애플의 임무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11’ 공개 행사를 미뤘다. 구글은 지난달 30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금은 축하할 때가 아니다"며 "6월 3일 행사와 베타 버전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구체적인 연기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시위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IT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명시적으로 이유를 밝히지는 않지만 그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며 "구글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미국 내 많은 도시가 시위, 약탈, 그리고 화재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구글이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하는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구글은 매년 5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I/O’에서 안드로이드 새 버전을 공개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온라인 생중계를 택했다. 하지만 시위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구글은 정확한 일정을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연기되면서 이후 일정도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구글은 안드로이드11 첫 번째 베타 버전은 6월 3일, 두 번째 베타 버전은 7월, 세 번째 버전은 8월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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