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이하 라이엇)는 자사 팀슈팅게임 발로란트 출시를 하루 앞둔 5월 31일(현지시각) 새 캐릭터 ‘레이나’의 정보를 공개했다. 10년 이상된 정통 FPS에 지루함을 느낀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1인칭 슈팅(FPS) 게임을 선보임으로써 인기몰이에 나선다.

라이엇은 발로란트 내 불법프로그램 이용자 단속을 위해 안티 치트 프로그램 ‘뱅가드'를 도입했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는 비공개테스트 중 뱅가드 영향으로 PC를 재시작해야 하거나 게임이 갑자기 종료되는 등 불편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뱅가드 개선 버전이 기존 문제를 얼마나 최소화할 지는 관전 포인트다.

라이엇의 신작 발로란트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활용하지 않은 게임이다. 라이엇은 5월 29일까지 한국·미국·유럽 등 지역에서 진행한 발로란트 비공개테스트(CBT)를 통해 게임을 다듬었다. 출시 전 상당히 공을 들인 셈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라이엇의 주력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미 출시 10년을 맞은 만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에 필적할만한 새로운 게임을 발굴해야 했다.

멕시코 요원 레이나 / 라이엇게임즈
멕시코 요원 레이나 / 라이엇게임즈
레이나, 공격적인 플레이 유도할 것

발로란트의 11번째 요원 레이나는 보라색 톤 의상 착용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다. 레이나는 흡혈귀 같은 콘셉트 요원으로 추측할 수 있다. 라이엇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레이나는 적을 처치한 후 그 자리에 떨어지는 구체를 원거리에서 흡수해 체력을 채운다. 설치형 스킬로 일정 범위에 접근하는 적의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짧게 투명화가 가능하고, 동시에 체력 회복 능력이 강화된다. 이 덕에 적의 공격을 한 몸에 받는 탱커 만큼은 아니더라도 포화 속에서 적의 시선을 끌며 교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발로란트는 체력 회복 수단이 적고 모든 캐릭터 체력이 100으로 고정된 게임이다. 발로란트 게이머는 다른 게임을 즐길 때와 달리 지역을 지키며 신중하게 교전해야 한다. 새 요원 레이나는 이런 경향을 뒤집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캐릭터라고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총싸움 게임 원하는 게이머의 ‘눈길' 받는 발로란트

레이나의 설치형 스킬 주변에 접근한 적의 시야가 차단되는 모습 / 라이엇게임즈
레이나의 설치형 스킬 주변에 접근한 적의 시야가 차단되는 모습 / 라이엇게임즈
출시를 목전에 둔 발로란트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대부분 떨쳐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CBT 전까지만 해도 발로란트는 가까운 미래 지구에서 요원이 팀을 꾸려 특수 능력을 활용해 겨룬다는 줄거리 영향으로 오버워치와 유사한 게임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버위치는 캐릭터끼리 탱·딜·힐 역할을 나누거나 특수 능력을 활용하는 형태를 띈다. 반면 발로란트는 정통 1인칭슈팅(FPS) 게임처럼 총기 플레이를 주력으로 한다. 이용자는 찰나의 순간 이뤄지는 정확한 조준으로 적을 한 번에 해치울 수 있다.

발로란트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영웅의 능력 활용이 게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은 오버워치와 유사하지만, 게이머 누구나 캐리플레이(개인 능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슈퍼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이색적인 부분이다. 오버워치의 경우 팀 캐리는 ‘딜러(공격수)’가 주로 담당해야 했으며, 이 때문에 딜러 쪽에 게이머가 몰렸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2012년 출시), 서든어택(2005년 출시) 등은 정통 FPS 게임으로 평가받지만, 출시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FPS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는 발로란트가 정통 FPS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는 총기 플레이 게임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낀다. 발로란트를 즐길 때 필요한 컴퓨터 성능이 높지 않아 PC 때문에 옛날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를 단번에 흡수할 수 있다.

라이엇, 발로란트 출시와 함께 ‘뱅가드’ 개선하나

게임 진행 중 뱅가드 탓에 갑자기 접속이 해제되면 나타나는 화면 / 오시영 기자
게임 진행 중 뱅가드 탓에 갑자기 접속이 해제되면 나타나는 화면 / 오시영 기자
라이엇은 발로란트 내 ‘핵(불법프로그램)’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뱅가드'를 도입했는데, CBT 중 이에 대한 일부 게이머의 불만을 들었다. 뱅가드는 원칙적으로 발로란트에서 활동하는 ‘해커'를 잡는 용도로 사용해야 하지만, CBT 당시 윈도우 실행과 함께 활성화되며 오버클럭 프로그램 등 PC 내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하기도 했다. PC로 다른 작업을 하기 위해 뱅가드를 강제 종료한 이후 게임을 실행하려면 컴퓨터를 재시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부 게이머는 발로란트 플레이 중 뱅가드 오작동으로 접속이 강제로 해제되는 현상도 겪었다. 뱅가드는 이용자의 실력을 점수 척도로 평가하는데, 뱅가드 오작동으로 게임에서 패배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라이엇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뱅가드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이를 완전히 비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라이엇은 부정 행위자 발견 시 뱅가드를 통해 바로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