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2020] “코로나 팬데믹, '클라우드 확산' 기폭제…AI·IoT·5G와 시너지 낼 것”

입력 2020.06.02 15:51 | 수정 2020.06.02 16:02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콘택트(언택트)’ 문화 확산이 기업 클라우드 도입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며 함께 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민관 클라우드 전문가들은 2일 IT조선이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2020 콘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시장 전망과 전략’ 주제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론에는 ▲강종호 베스핀글로벌 COO ▲김은주 NIA 디지털기술혁신단장 ▲김주성 KT 클라우드 사업 담당 상무 ▲박기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CTO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 ▲정우진 메가존 디지털X 부문 대표(이하 가나다순)가 참석했다. 김창훈 KRG 부사장이 사회를 맡았다.

2일 IT조선이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2020 콘퍼런스’ 패널 토의 모습/ 노창호 PD
강종호 COO "온라인 개학, 클라우드 없었으면 불가능"
김주성 상무 "업무 중심 클라우드로 전환…향후 PaaS/SaaS 시장 폭발적 성장"

강종호 베스핀글로벌 COO는 코로나19 시기에 어떤 기업이 클라우드를 활용 중이고, 어떻게 윈-윈하고 있는지 사례를 들었다. 그는 "EBS는 기존 IT 환경에서 1년 이상 시간을 요구하는 최대 300만 접속 서버 증설을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2주만에 완료했다"며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3월 온라인 개학이 불가능했을 것"라고 평했다.

강 COO에 따르면 A 제조사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해외 바이어에게 8K 스트리밍으로 초고화질 생산시설 현장 실사를 하고, 이를 통해 4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기도 했다. 클라우드가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 사례다.

김은주 NIA 디지털기술혁신단장도 대면 중심 산업의 하락세와 비대면 중심 산업의 급성장을 대조하면서, 대다수 기업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시장 진입을 가속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 단장은 "AI, IoT, 5G 등 모든 기술은 기반 환경인 클라우드와 상호작용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성 KT 클라우드 사업 담당 상무는 클라우드가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도입율이 높아지면서 수요 기반으로 움직이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봤다. 김 상무는 "AI 및 비대면 서비스 확대는 기업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한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업무 중심이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PaaS/Saa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창훈 KRG 부사장·강종호 베스핀글로벌 COO·김은주 NIA 디지털기술혁신단장·김주성 KT 클라우드 사업 담당 상무/ 노창호PD
박기은 NBP CTO는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기술이 2~3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고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한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정보 서비스와 온라인 개학 학습 시스템 개발은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는 기업 데이터센터 역할이 축소되고 클라우드와 엣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기업 인프라는 내부 고객을 위해 닫혀있는 시스템이었다면 앞으로는 주요 거점에서 직접 프라이빗하게 상호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메가존 디지털X 부문 대표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모두 메인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로 세기가 나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대두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덕 대표 "클라우드 도입 위해 CEO 레벨서 강력 드라이브 필요"
김은주 단장 "특정 업체 종속 우려 딛고 개방형 플랫폼 지향해야"

사회를 맡은 김창훈 KRG 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30배 이상 성장한 클라우드가 포스트코로나 4차산업혁명시대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민간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 대비 도입율이 낮은 편이다. 김 부사장은 패널들에게 이에 관련 원인 및 극복 방안을 물었다.

왼쪽부터 박기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CTO·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정우진 메가존 디지털X 부문 대표/ 노창호 PD
장혜덕 대표는 바뀌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국의 일하는 문화를 클라우드 도입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장 대표는 "기업 내부 시스템이 예전과 그대로인 것이 많아 화상회의나 문서 공유 등 새로운 것에 익숙치 않은 게 문제"라며 "CEO 레벨에서 체감해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 하나의 극복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은주 단장은 "글로벌 업체가 외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려는 성향에 힘입어 빠르게 클라우드를 도입한 반면 우리나라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에서 더 발전하지 못해 도입이 늦어졌다"며 "국내 기업은 특정 클라우드 업체에 대한 종속 우려를 딛고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주성 상무도 국내 기업 특성상 ‘내 것’에 대한 인식이 강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KT 클라우드 서비스 대다수 고객인 제조업에서 지연성, 보안성 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데,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적용 사례가 늘어나면 이같은 우려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종호 COO는 "대부분 대기업 내 존재하는 시스템통합(SI) 부서나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체제로 가는 것에 보수적 입장이었다"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IT 분야 외 다수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내년 이맘때 쯤에는 클라우드 도입율이 낮다는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기은 CTO "한국형 클라우드 모델 무엇인지 고민해야"
정우진 대표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 위해 모든 파트너 협력 필요"

클라우드 업계는 한국에 맞는 클라우드 모델을 고민하고, 이를 기업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해 디지털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기은 CTO는 "각국의 산업 구조가 다른 만큼 우리나라에 맞는 클라우드 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제조·교육·중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정부가 선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진 대표는 "그동안 국내 기업은 클라우드 도입이 어려운 점만 얘기해왔는데 최근에는 이런 얘기가 사라지고, 클라우드 퍼스트에 대한 인식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은 혼자할 수 있는 게 아니며, 모든 파트너가 협력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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