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결국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파트너로 화웨이 카드를 포기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1,2위 이통사인 벨캐나다와 텔러스는 에릭슨과 노키아를 5G네트워크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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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른 주요 통신사업자 로저스 커뮤니케이션도 오랜 협력 관계인 에릭슨과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벨 캐나다는 2월 노키아와의 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에릭슨을 추가 공급업체로 택했다. 텔러스 역시 노키아와 에릭슨 제품을 5G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텔러스는 2월만해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결정을 번복했다. 텔러스가 이전 세대때 구축한 장비가 화웨이 제품이기 때문에 5G 장비를 다른 업체 제품으로 교체하려면 비용 부담이 클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텔러스의 이같은 결정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5G 네트워크의 보안 영향을 검토하고 있는 캐나다 정부는 아직 화웨이가 장비 사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미국은 계속해서 화웨이 제품을 5G 망에 사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한다.

빌 블레어 캐나다 공공 안전 장관은 "동맹국과 보안기관을 포함한 모든 보안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네트워크가 안전하게 유지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이렇다 할 결정을 내놓지 못하자,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세워야하는 통신사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통사들은 결국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다 지쳐, 화웨이를 배제하는 선택을 했다. 최근 캐나다 법원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에게 불리한 판결을 한 것이 이같은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